김혜진 위원장, “수원군공항 화성 이전은 화성시민의 일방적 희생을 강요하는 행동”

수원군공항 화성 이전 문제에 앞장서서 반대를 외치는 화성시의회 군공항이전반대 특별위원회 김혜진 위원장.

김혜진 위원장은 수원군공항 화성 화성호 이전에 반대하는 뜻을 밝히며 수원 군공항 화성 이전 반대 특별위원회를 구성하고, 채인석 화성시장, 화성시민과 함께 반대 집회를 여는 등 강력한 투쟁을 벌이고 있다.

김혜진 위원장은 경기eTV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화성시민의 생활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사안은 화성시에서 논의하고 결정하는 것이라며 피해를 모두 화성시에 전가하는 것은 일방적 희생을 강요하는 행동이라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수원군공항 화성 화성호 이전에 대해 김 위원장은 수원지역 정치인들이 자신의 지역구 이익만을 위해 형제처럼 지내왔던 화성시를 향해 저지른 부도덕한 행동이라 생각한다며, 현재 화성시는 수원시와 마찬가지로 전투비행장에 대한 피해를 입고 있다. 또한 이전부지로 언급된 화성호는 지난 54년간 미군폭격장으로 고통받아온 아픔의 땅이다. 이러한 화성시를 옆에서 지켜봐왔음에도 불구하고 그 피해를 모두 화성시에 전가하는 것은 화성시민의 일방적 희생을 강요하는 행동일 이라고 했다.

수원군공항 화성 화성호 이전의 부당성이나 이유에 대해 김혜진 위원장은 군공항에 적절치 못한 부지 선장, 화성시 비전, 특히 서해안권 지역 발전계획을 고려하지 않은 계획과 실천 불확실한 수원시 공약이라고 꼬집었다.

이전 부지로 거론되고 있는 화성호는 짙은 바다안개가 자주 끼는 지역이다. 이는 우리 공군이 최첨단 비행시설을 갖추었다고 하더라도 그 어떤 상황에서도 최적의 비행환경을 갖추어야 하는 군공항의 특수성을 감안할 때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고 했다.

또한 화성호에 군공항을 건설하면 바다 쪽으로 전투기가 떠 소음피해가 없다고 수원시에서는 주장하지만 국방부의 전투기 항로대로라면 화성시 서부권 대부분이 소음 피해 지역이 된다. 이는 화성시 서부지역이 인구가 별로 없는 죽은 땅이라는 사고에서 기인한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김혜진 위원장은 화성서부지역은 서해안 시대를 여는 중심지로 경기도는 물론 대한민국에서도 미래 가능성이 가장 큰 땅이다. 단순히 아파트건설, 도시화 같은 개발이 아니라, 수도권 2천만 인구가 멀리까지 가지 않고 바다와 갯벌을 즐기는 해양레저의 최적지이다. 또한 천연기념물인 저어새, 노랑부리 백로를 비롯 수많은 생물이 사는 생태계의 보고이기도 하다. 이런 가능성이 무한한 지역을 군공항이라는 철창에 가두는 것은 화성시의 미래뿐만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발전을 위해서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또한 수원 군공항 이전비용을 수원시가 감당할 재정능력이 있는지가 문제가 된다. 수원군공항 이전 비용이 처음 4조 5천억원이었다가 7조로 늘었고 향후 여건 변화에 따라 향후 비용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수도 있다. 이러한 커다란 재정적 부담을 수원시가 감당할 수 있을지, 또한 이러한 곳에 시 재정이 빠져나가는 것을 시민이 흔쾌히 승낙할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채인석 화성시장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수원 군공항 이전 문제에 대하여 강하게 반대 의사를 천명한 것에 지지하며, 앞으로도 군 공항 문제에 더 적극적으로 대처하여 줄 것을 주문했다.

근본적인 해결책으로 김 위원장은 군공항 이전이 아닌 현재 수원군공항의 직접적 피해를 입고 있는 화성시 화산동, 진안동, 병점동 등 지역 주민들의 의견을 반영해 보상하는 것이 필요하다. 수원군공항 이전은 결코 국책사업이 아니며, 수원지역 정치인들의 선거공약을 밀어붙이는 것일 뿐이다. 지금의 수원비행장보다 더 안보에 최적화된 지역은 없다고 말했다.

최근 김진표 의원이 수원·화성군공항 이전, 내년 지방선거 때 주민투표로 결정하자는 내용과 수원시 태도에 대해선 화성시민의 생활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사안은 화성시에서 논의하고 결정하는 것이 상식이다. 또한 주민투표를 결정하는 것은 화성시장의 권한이다. 이에 대해 외부의 이해관계자가 왈가왈부하는 것은 화성시민의 갈등을 조장할 뿐이라고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화성시는 민관이 한목소리로 이전 반대를 외치고 있지만, 이전을 찬성하는 일부 주민들로 인해 주민 간 갈등이 있다고 주장하는소문에 대해 김 위원장은 현재 발생하는 일부 주민 간 갈등은 외부의 일방적이고 왜곡된 선전에 기인한 것으로 생각한다. 화성시의 넓은 지역을 감안할 때 시간은 많이 걸리겠지만, 이번 일을 계기로 오히려 화성시민은 하나라는 공동체의식이 견고해 질것으로 믿는다고 일축했다.

김혜진 위원장은 화성시에서 수원 전투비행장 이전 저지를 위해 민·관·정이 손잡고 합동워크숍 통해 전투비행장 이전에 대한 문제점을 공유하고 각계각층의 의견을 접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있었다며, 앞으로 더 많은 화성시민이 군공항 이전에 대한 진실을 알고 여론을 수렴할 수 있는 자리가 계속해서 이어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일부 단체에서 수원군공항 폐쇄를 주장하는데 어떻게 생각하시는가?

현 상황에서 군의 작전 계획을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수원군공항 폐쇄를 주장하는 것은 타당하지 않겠지만, 남북 간 긴장이 완화되고 장기적으로 군사적 충돌 우려가 없어진 시점이라면 검토 가능하다고 본다. 최근 일부 단체에서 주장하는 ‘수원군공항 폐쇄’가 수원 전투비행장의 화성시 이전을 반대하기 위한 하나의 선택지가 아닌, 장기적인 관점에서 한반도의 평화를 갈망하는 시민의 기대가 발현된 주장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의 활동 계획에 대해서도 말씀해 달라.

화성시는 무한한 가능성이 잠재되어 있는 아름다운 지역이다. 군공항 이전부지로 거론되고 있는 화성시 화성호 인근 매향리는 지난 54년간 미군폭격장이 있던 아픔의 땅에서 아이들의 꿈을 키워가는 유소년 야구 메카로 변해가고 있다. 우리가 후손들에게 남길 수 있는 것은 이러한 꿈과 희망이다. 화성서부지역의 아름다움과 여기에 간직한 꿈과 희망을 화성시민과 및 외부에 알리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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