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자 망 유인’ 작업 시 노동력 80% 덜 수 있어

농촌진흥청(청장 이양호)은 고추 비가림 시설에서 곁가지(측지)를 V자 형태로 만들어 재배할 경우 수량은 늘리고 노동력은 크게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

고추 비가림 재배는 3월 하순부터 4월 상순에 아주심기를 하고 10월까지 수확한다. 아주심기 후 1개월 뒤에 지주를 설치해 고정하거나 끈으로 쓰러지지 않게 곁가지에 묶어서 유인하는 작업을 한다.
기존에는 시설 내부의 공중에 설치한 철사와 고추 곁가지를 줄에 묶어서 유인하는 ‘줄 유인’ 방법을 썼다.

또는, 지지용 파이프를 폭 40cm∼50cm, 간격 10m로 설치하고 파이프에 높이 50cm∼70cm 간격으로 감아주는 ‘ㅁ자 유인’을 했다. 그러나 이 방법은 고추가 자라면 작업이 번거롭고 여러 번 줄을 설치해야 하는 등 노동력이 많이 필요했다.

반면, ‘V자 망 유인’은 고정용 파이프를 10m 간격으로 경사지게 설치하고 그물 모양의 넓은 망을 파이프에 고정해 V자 모양으로 곁가지를 유인하는 것으로 고추가 자라는 동안 별도의 유인 작업이 필요 없어 노동력을 덜 수 있다.

농촌진흥청은 고추 전용 비가림 시설에서 ‘V자 망 유인’ 방법을 검토한 결과, 작업 시 노동력을 크게 덜 수 있고 고추의 곁가지 수를 늘려 수량도 증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의 ‘줄 유인’에 비해 ‘V자 망 유인’은 노동력을 80% 덜 수 있으며, 주당 수량도 13% 느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알맞은 고추 심는 간격을 알아보기 위해 40cm, 50cm, 60cm로 실험했다.

40cm 간격은 너무 빽빽해 수량과 무게가 줄었으나 50cm, 60cm 간격은 상품성과 생산성이 높아 장기간 수확할 경우 작업이 편리하고, 통풍과 채광이 유리했다.

고추 노지 재배는 2013년 3만 6,120ha로 해마다 5% 내외로 줄었으며, 생산량도 따라 줄면서 농림축산식품부에서는 2017년까지 고추 비가림 재배시설을 3,600ha까지 보급해 생산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농촌진흥청 시설원예연구소 이재한 박사는 “고추 전용 비가림 시설재배에서 ‘V자 망 유인’은 노동력은 덜고 작업성을 높여 채광이 잘되게 하며 열매달림을 늘릴 수 있어 농가 소득도 늘릴 수 있다.” 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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