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0일부터 22일까지, 고양아람누리 아람극장

[경기eTV뉴스] 고양문화재단은 2023년 ‘아람스포트라이트 시리즈’ 두 번째 작품으로 국립극단 최고의 스테디셀러 <조씨고아, 복수의 씨앗>을 오는 10월 20일(금)부터 22일(일)까지 고양아람누리 아람극장에서 선보인다.

고양문화재단 ‘조씨고아, 복수의 씨앗’ 포스터.
고양문화재단 ‘조씨고아, 복수의 씨앗’ 포스터.

중국 4대 비극 중 하나인 ‘조씨고아’를 원작으로 하며, 2015년 초연 이후 재공연까지 관객과 평단의 극찬 속에 폭발적인 흥행을 이어 오고 있는 연출가 고선웅의 대표작이다.

올해 공연은 지역공연예술 활성화를 위해 추진되고 있는 ‘국립극단 레퍼토리 지역공연’ 공모를 통해 진행됐으며, 고양을 첫 공연으로 성남, 부산, 세종시를 거쳐 서울에서 공연을 이어간다.

이번 공연 역시, 초연부터 함께 해 온 원년 멤버들의 완벽한 호흡과 무르익은 연기를 다시 볼 수 있는 무대로 주목해 볼만하다. 도안고 역에 장두이, 정영 역에 하성광을 비롯해 옳고 그름에는 관심 없는 권력자 영공 역에 이영석, 조순 역에는 ‘염쟁이 유씨’로 알려진 유순웅, 정영을 도와 조씨고아를 살리기 위해 목숨을 바치는 공손저구 역에는 정진각이 무대에 오른다. 이야기의 중심이 되는 조씨고아 역에는 초연부터 원숙한 연기를 보여준 이형훈이 나선다. 서울을 제외한 지역공연에서는 오직 고양 공연에서만 이형훈을 만나볼 수 있다.

원작을 직접 각색해 더 탄탄하게 만든 고선웅의 연출은 ‘동양의 햄릿’으로 불리는 원작 ‘조씨고아’의 비극성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평을 받으며, 2015년 초연 이후 유수의 상을 휩쓸었다. 평범한 인물이 신의를 지키려는 모습을 통해 대의 앞에서 고뇌하는 인간 본성과 내적 충돌을 섬세하게 그려내며 권선징악을 넘어서 복수와 정의에 대해 여전히 생각해 볼 여지를 남긴다. 꽉 찬 이야기와 텅 빈 무대가 주는 여운을 느낄 수 있는 극이다.

작품은 ‘조씨고아’가 아닌 조씨 가문의 마지막 핏줄을 살리기 위해 자신의 자식까지 희생한 ‘정영’을 중심으로 흘러간다. 복수를 이뤘지만, 정영은 복수는 또 다른 복수를 낳을 뿐이라는 사실을 깨닫는다. 신의를 지키기 위해 모든 것을 바쳤지만 그 끝에 찾아온 것은 허무함뿐이다. 이십 년이라는 인고의 세월을 보내고 복수에 성공했지만, 조순의 일가에게 그랬던 것처럼 도안고의 구족을 멸하라는 영공의 말에 정영은 복잡한 마음이다. 고선웅 연출 특유의 연극적 표현과 해학에 웃던 관객들은 운명의 소용돌이에 휘말려 비극의 주인공이 된 정영의 절절한 심정에 눈물을 흘린다.

“이 이야기를 거울삼아 알아서 잘들 분별하시기를. 이런 우환을 만들지도 당하지도 마시고 부디 평화롭기만을. 금방이구나 인생은, 그저 좋게만 사시다 가시기를” 극의 마지막 대사는 신의와 복수, 그리고 그것이 남기는 삶의 허망함에 대한 현대적 해석을 보여주며, 인간의 욕심과 복수가 무엇을 남기는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공연료는 R석 4만원, S석 3만원, A석 2만원이며, 고양시 소재 직장인 할인, 조기예매, 프렌즈데이 할인, 유료 관람티켓 소지자 할인, 24세 이하 청소년 할인, 예술인 할인 등 관객을 위한 다양한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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