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확 후 2주~3주까지 품질 양호… 숯 이용한 후숙 기술까지 수출

농촌진흥청(청장 이양호)은 국산 참다래 ‘한라골드’ 품종이 13일 싱가포르로 첫 선박 수출 길에 나선다.

‘한라골드’ 품종은 수입 품종을 대체하도록 농촌진흥청에서 2007년 개발한 골드키위 품종으로, 뉴질랜드 품종에 비해 품질이 우수하고 재배가 쉽다.

10월 중하순에 수확하는 조생종이며, 과일 무게는 90g∼120g, 당도는 14.1oBx로 높아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높다.

주요 재배 품종인 그린키위보다 동남아 지역에서 인기가 높아 앞으로 새로운 수출 상품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이번에 수출하는 물량은 총 8톤이며, 앞으로 총 100여 톤 정도를 수출할 계획이다.

이번 ‘한라골드’ 품종의 선박 수출은 농촌진흥청의 저온유통 모의실험을 통해 수확 후 2주∼3주까지도 품질이 양호해 싱가포르까지 선박을 이용한 키위 수출이 가능함을 확인한 결과다.

선박 수출은 항공 수출에 비해 운송비는 낮고 대량으로 수출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1일 내에 운송 가능한 항공 수출에 비해 10일 정도 더 걸린다.

‘한라골드’는 배에 실은 지 10일 후 싱가포르에 도착하며, 도착 후 1일∼12일 뒤에 현지에 유통된다.

비용면에서도 선박 수출이 항공 수출에 비해 평균 1/3 수준의 물류비용이 들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 수출은 농촌진흥청이 NH무역, 상명대학교, 한라골드영농조합법인과 함께 준비했다. 수출하는 ‘한라골드’ 품종은 제주 한라골드영농조합과 NH무역에서 수확 당시 철저한 품질 관리 통해 선별했다.

참다래는 후숙이 필요한 과실이므로 싱가포르 현지에서는 농촌진흥청에서 개발해 특허 등록한 ‘숯을 이용한 에틸렌 발생제’를 사용할 예정이다.

에틸렌 발생제는 참다래 상자에 넣기만 하면 약 3일 후에 손쉽게 후숙이 되는 기술로 현장에서 간편하게 활용할 수 있다.

농촌진흥청에서는 지난 10월 23일 ‘레드키위’를 싱가포르에 선박 수출한 바 있으며, 싱가포르 현지에서 바이어와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품질을 평가한 결과 매우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저장유통연구팀 임병선 농업연구관은 “이번 수출을 계기로 세계 유일의 후숙 기술을 이용한 선박 수출이 활성화된다면 동남아는 물론 일본, 러시아 등에 국산 키위를 안정적으로 수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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