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속 말처럼 함께 웃어요
작가의 성실함이 깃든 아름다운 색연필 그림

[경기eTV뉴스] 한국마사회(회장 정기환) 말박물관 이지윤 작가 초대전이 다음달 3월 1일(금)부터 시작된다. 베팅이 이뤄지는 경마장 안 박물관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는 ‘행운을 만나러 갑니다’라는 기분 좋은 제목으로 사람들의 눈길을 끈다.

이지윤, 웃어요, (종이에 색연필). [사진=마사회]
이지윤, 웃어요, (종이에 색연필). [사진=마사회]

인천 지역 기반의 작가 그룹 ‘더그림ing’에서 활동하는 작가는 말박물관과 과거 특별한 인연이 있다. 단체로 공모해 2020년 첫 초대전에 선정됐으나 코로나 유행 때문에 작품을 걸고서도 관람객을 맞지 못한 아쉬운 사연의 주인공이었던 것이다.

어쩌면 운이 억세게 나쁘다고 생각해 포기할 만한데 이지윤 작가는 5년 만에 혼자서 초대전 공모의 문을 다시 두드렸고, 드라마틱하게 올해 다시 첫 전시를 열게 됐다. 그것도 보란 듯이 ‘행운을 만나러 갑니다’라는 야심찬 제목으로 이러한 재도전 성공 스토리는 작가의 앞날에 ‘꽃길’만 있으면 좋겠다는 응원의 마음을 갖게 한다.

그러나 작품 면면을 보면 작가가 화려한 ‘행운’ 보다 소소한 ‘행복’을 꿈꾸는 사람이란 것도 금방 눈치챌 수 있다. ‘행운’은 작가가 관람자에게 주고 싶은 마음일 뿐이지 정작 작가의 작품 속에는 ‘우연한 운’과는 거리가 먼 꾸준하고 정직한 작업의 흔적이 가득하기 때문이다.

어린 시절 무작정 좋아서 그리기 시작한 것이 지금까지 이어져 왔고, 잘 그리고 싶은 욕심보다 여전히 자신의 스타일을 찾는 것이 고민이라는 작가의 수줍고 겸손한 이야기를 듣고 나니 화폭에 수백, 수천번의 선이 오가며 쌓아올려진 단단하고 성실한 작품 세계의 바탕을 납득하게 된다.

큰 붓질 한 번으로 커다란 면을 순식간에 채울 수 있는 유화나 수채화와 달리 펜화는 작가가 손을 오랜 시간 움직여야 하는 고된 작업을 요구한다. 그러나 베틀처럼 가느다란 펜 끝에서 나온 선들이 마침내 면과 빛깔을 이룬 화면은 고됨 이상의 가치를 발한다. 그것은 수백, 수천 번 기도와 같이 선하고 복된 염원과도 닮았다.

정기환 한국마사회장은 “‘웃으면 복이 온다’는 옛말이 있는데 이지윤 작가의 작품 속에서 유쾌하게 웃는 말처럼 우리 국민들이 많이 웃고, 복 많이 받았으면 좋겠다”며 “올봄에는 전시 외에도 야간경마, 벚꽃축제 등 볼거리, 먹을거리가 풍성하니 많은 방문을 부탁한다”고 전했다.

이지윤 작가의 초대전은 오는 4월 14(일)까지 열리며 3월 29일부터 4주간 진행되는 야간경마 기간 중에는 금요일과 토요일 관람시간이 12:30~20:00로 조정된다. 관람문의 02)509-1287(매주 월요일 정기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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