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개 기관 참여, 한국 근현대 주요 작가 50인의 명작 80점이 한자리에
12월 17일(일)까지 고양아람누리 고양시립 아람미술관

[경기eTV뉴스] 고양문화재단은 한국 근현대미술사에 명작을 남긴 주요 작가 50인의 작품세계를 조망한 <한국근현대명화전: ‘사시산색 四時山色 그리고 바람’>展을 오는 12월 17일(일)까지 고양아람누리 고양시립 아람미술관에서 선보인다.

이번 기획전은 국내 주요 14개 미술기관이 소장한 한국 근현대 대표작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보기 드문 기회로, 최초의 미술 유학생이었던 고희동을 시작으로 이상범, 장우성, 천경자, 오지호, 임직순, 박수근, 이중섭, 장욱진, 이응노, 김환기, 유영국, 박서보, 이우환 등 50인 작가의 80작품이 망라된다.

고양문화재단 ‘2023 한국근현대명화展: 사시산색(四時山色) 그리고 바람’ 포스터.

참여작은 고려대학교 박물관의 주요 소장품 중 엄선한 40여점과 고양문화재단, 국립현대미술관, 리움미술관, 부산시립미술관, 광주시립미술관, 가나문화재단 등 13곳의 소장품 40여점이다.

특히, 이번 전시가 여러 기관의 작품으로 구성된 만큼, 여러 기관으로 흩어진 작품을 오랜만에 한자리에서 관람하는 묘미가 있다. ‘보리밭 작가’로 유명한 이숙자의 보리밭 연작 ‘청맥’(1978/고려대학교 박물관), ‘백맥’(1978/국립현대미술관), ‘맥파-황맥’(1980/리움미술관)을 감상할 수 있다. 가로수 아래 가족의 모습을 표현한 장욱진의 ‘나무’(1981/개인소장), ‘가로수’(1987/개인소장)을 비롯, ‘까치와 나무’(1986/금성문화재단) 등을 볼 수 있다.

또한 김환기 ‘월광’(1959/고려대학교박물관), 이준 ‘송-금향’(1985/경남도립미술관), 유영국 ‘양’(1966/유영국미술문화재단), 이우환 ‘바람과 함께’(1989/부산시립미술관), 정창섭 ‘닥 No.84100’(1984/경기도미술관), 윤형근 ‘번트엄버&울트라마린’(1978/경기도미술관), 김창열 ‘회귀’2011/고려대학교 박물관) 등을 통해 한국 추상 미술의 흐름을 확인할 수 있다.

전시는 총 3부로 구성되며, 한국 근현대미술 전반적인 흐름 속에서 작가들이 바라본 자연과 예술, 그리고 그 속에서 어우러진 우리의 삶을 되돌아본다.

1부 ‘사시산색(四時山色)을 그리다’에서는 근대적 개념의 미술(美術) 공부한 작가들이 다양한 표현법으로 그려내고자 했던 우리의 풍광과 삶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전통 산수화 양식을 계승하며 근대적 화법으로 그린 이상범의 ‘보덕굴’(1940년대/고려대학교 박물관)과 ‘사계산수도’(1961/국립현대미술관)을 비롯해 한국화의 현대화를 추구한 성재휴 ‘산’(1976/국립현대미술관), 서양의 새로운 기법과 화풍을 한국적 인상주의로 구현한 오지호 ‘항구’(1969/고려대학교 박물관), 고전주의 화풍으로 풍부한 색조와 한국적인 미감을 보여준 도상봉 ‘석양의 미륵도’(1972/고려대학교 박물관), 다채로운 색으로 자연의 아름다움을 표현한 임직순 ‘여수신항의 전망’(1971/고려대학교 박물관) 등을 만날 수 있다.

2부 ‘그리고 그리다’에서는 일제 강점기, 한국전쟁, 분단 등 굴곡진 시대를 겪으며 농촌의 일상 풍경을 소재로 고향과 가족에 대한 그리움을 표현한 작품들이 소개된다.

박수근의 ‘복숭아’(1957/고려대학교 박물관)와 ‘고목과 여인’(1960년대/가나문화재단), 이중섭의 ‘두 어린이와 복숭아’(1953/금성문화재단), ‘꽃과 노란 어린이’(1955/고려대학교 박물관) 등을 비롯해 제주의 풍토와 정서를 그린 변시지의 ‘까마귀 울 때’(1980/고려대학교 박물관)와 ‘고향생각’(1991/고양문화재단), 그리고 앞서 소개된 장욱진과 한국의 전설이나 설화를 소재로 한 최영림의 작품도 볼 수 있다.

3부 ‘바람을 그리다’에서는 자연의 존재를 깊은 사유와 관념을 바탕으로 한국적 추상을 이끌어간 작가들의 깊은 정신적 세계를 살펴본다.

김환기를 비롯 유영국, 이우환, 윤형근, 이준, 김창열 등의 작품과 얼마 전 타계해 안타까움을 남긴 박서보의 초기 묘법 연작을 보여주는 ‘묘법 No.4-67’(1967/고려대학교 박물관)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 이외에도 이성자 ‘새벽의 속삭임’(1963/진주시립이성자미술관), 이응노 ‘창조’(1950년대/고려대학교 박물관) 등 한국 근현대를 이끈 명작들이 이어진다.

한편, 이번 전시는 고양시와 인연이 깊은 변시지 작가가 고양어울림누리 개관 당시 고양시를 상징하는 까치와 백송, 장미 등을 소재로 인간과 자연의 조화로운 삶을 표현한 고양어울림누리의 극장 면막(面幕) ‘고양의 봄’(2004)이 영상으로 제작돼 처음 선보이며, 그동안 아람미술관 기획전으로도 함께 했던 고양시 원로작가 이준, 이숙자의 대표작과 고양시 출신 작가인 방혜자의 작품도 만날 수 있어 더욱 뜻깊다.

관람료는 성인 5000원, 청소년 및 어린이 4000원이며 고양시민 50% 할인 등 다양한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휴관일인 월요일을 제외하고 10시부터 6시까지 관람이 가능하며, 상설 교육프로그램 ‘오픈 스튜디오’와 심화 교육프로그램 ‘감상+ (감상 플러스)’ 등 연계 프로그램도 함께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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