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을 바라보는 시선으로 인간 사회를 바라보다
타자를 바라보는 시선, 그 색깔과 온도

[경기eTV뉴스] 봄을 맞이해 꽃구경과 경마 관람 인파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는 렛츠런파크 서울에 색다른 ‘말’ 전시, 초대작가 이한의 ‘시선’이 열린다.

말박물관 초대전, 이한 작가의 차별 백마. [사진=마사회]
말박물관 초대전, 이한 작가의 차별 백마. [사진=마사회]

14일(금) 말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개최되는 이번 전시의 주인공 이한은 지난해 말 한국마사회(회장 정기환) 공모를 통해 선정된 다섯 팀의 작가 중 한 명이다.

작가는 입체와 평면 그리고 프레임 안과 밖을 넘나들며 자유로운 의식세계를 반영한 작품들을 선보인다.

어린 시절부터 동물에 대한 관심이 많았던 작가는 본격적인 작품 활동을 시작하면서 순수하고 신비로운 ‘말’을 주요 소재로 채택해왔다.

이번 전시에서는 ‘시선’이라는 제목처럼 작가가 바라본 말과 사람의 관계가 다시 인간 사회로 확장돼 또 다른 우화로 표현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작가는 인간이 비교적 친숙한 동물인 ‘말’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여기는 것들 중에도 실은 편견이나 오해가 많으며 이는 타인, 특히 인종, 종교 등 사회적 소수자에 대한 다수의 시선과도 비슷하다는 묵직한 메시지를 전한다.

전시실에 놓여 있는 성별을 알 수 없는 말, 연인이라는 제목의 백마와 흑마 그리고 일반적인 측면이 아니라 정면을 부조로 표현한 말 등의 작품은 그동안 익숙함을 핑계로 굳어진 우리의 편협한 시선을 경계하는 작가의 목소리다. 불편하지만 마주해서 해결해야 할 과제를 직시함으로써 불완전한 외피를 하나씩 벗어낼 수 있다는 이야기다.

그러나 작가는 자신의 생각 또한 감상의 한계가 되는 것을 경계한다. 어떠한 설명 없이 작품 그 자체가 각각의 감상자에게 주는 느낌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인간과 말, 인간과 인간이 서로를 바라보는 시선의 색과 온도에 대해 스스로에게 그리고 관람자에게 숱한 질문을 던지는 초대전 ‘시선’은 5월 21일(일)까지 열린다.

●관람 문의 02)509-1275/1287 ●관람시간 : 매주 화~일요일 10:00~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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