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에서 난리난 전통디저트, 수무공방 김유란 대표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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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에서 난리난 전통디저트, 수무공방 김유란 대표 인터뷰”
  • 권오규 기자
  • 승인 2020.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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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eTV뉴스] 웨딩숍 상담실장으로 일하다 결혼 후 1년 만에 아이를 갖게 되었다. 새 생명의 축복과 기쁨을 누리기도 잠깐, 아이가 선천성 심장기형임을 알게 되었다.

‘수무공방’ 김유란 대표.
‘수무공방’ 김유란 대표.

아이를 돌보느라 한시도 떨어질 수 없었기 때문에 바로 일을 그만두게 됐다. 외출은 아이와 함께 집 앞 마트나 공원에 잠시 다녀오는 일이 전부였고 혼자 멀리 나가는 건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었다. 시간이 흘러 아이는 어린이집에 다닐 만큼 건강하게 자라줬다. 그러나 사회와 단절됐던 4년이란 시간은 김유란 대표를 완전히 바꿔놓기에 충분한 시간이었다. 평소처럼 아이를 어린이집에 맡기고 홀로 버스를 타려고 했을 때였다. 낯선 공기가 온몸을 휘감았고 문득 거울에 비친 모습이 길 잃은 어린아이처럼 보였다.

용기란 이름의 첫 단추, 강서여성인력개발센터

동네마트를 오가다 강서여성인력개발센터를 발견하게 되었다. 그리고 <E-비지니스 글로벌 셀러 과정>에 수강 등록을 했다. 크게 창업이나 취업 욕심을 가지고 등록한 건 아니었고, 사회에 대한 공포심도 줄일 겸 엄마 아닌 나를 위해 작게 시간을 내보자는 취지였다. 여기서 만난 수강생, 강사와 보낸 시간들이 사회로 나오는데 얼마나 큰 용기를 주었는지 모른다.

<E-비지니스 글로벌 셀러 과정>은 국내외 각 쇼핑 채널에 맞춤 소스들을 제공하기 때문에 온라인 창업에 관심 있는 여성이라면 누구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지금의 수무공방이 온라인을 통해 인기를 얻고 있는 것 또한 이 강의의 힘이 컸다.

판매용 선물세트.
판매용 선물세트.

머리쓰지 않는 게 정도(正道)

수무공방의 수무는 ‘편안하게 하고 어루만져 달래주다’라는 뜻을 지녔다. 수무공방의 도라지정과와 호두강정이 딱 그렇다. 인공적인 맛이 가미되지 않은 먹으면 속이 편해지는 전통디저트를 정성껏 만들고 판매한다. 코로나19 여파인지 온라인을 통한 판매는 예약이 밀려있을 정도로 뜨겁다. 특히 인스타그램을 통해 작업한 사진을 올리면 바로바로 반응이 오는 편이다.

그 뒤엔 도라지정과의 맛뿐만 아니라 포장까지 정성을 들이는 김유란 대표의 숨은 노력이 있었다. 수무공방만의 특별한 보자기 포장법을 연구해 온 것이 SNS 인기에도 한몫했다. 결혼 전 웨딩숍에서 일하면서 신랑 신부들이 양가 어른들에게 드릴 선물을 고민하는 것을 많이 보았던 덕에 지금의 정성스런 포장법을 완성한 것이다. 주변에서는 왜 이렇게 힘들게 일하냐고 묻기도 하는데 그래도 “여기는 다른 곳과 다르다” “너무 감동받았다” 등의 후기를 남겨준 고객들 덕분에 하루하루 힘을 낸다.

주변에 경력단절여성들을 만나면, 김유란 대표가 늘 하는 말이 있다. “뭘 좋아하는지, 잘하는지 몰라도 일단 여성인력개발기관에 가서 배워봐라” 경력단절이 길어지면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찾기 어려울 수도 있는데 이때 여성인력개발기관에서 상담도 받고, 적성을 발견하는 교육도 받는다면 나도 할 수 있다는 용기가 조금씩 돋아난다고.

사회와 오랜 기간 단절되어 외출이 두렵던 시기도 있었지만 지금은 고객들과 상담하며 그동안 밀린 소통을 실컷 하고 있다는 김유란 수무공방 대표의 내일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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