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혜석 학회’창립총회 9월 1일 수원화성박물관에서 열려..

‘여자도 사람이다’를 외치며 글을 쓰고, 그림을 그렸던 최초의 여성유화가이자 문학가, 여성해방론자인 나혜석을 중심으로 하는 전문 학술단체가 만들어졌다.

9월 1일 수원화성박물관 영상교육실에서는 문학, 미술사, 여성사, 역사, 콘텐츠 등 서로 다른 장르의 나혜석의 전문 연구자들이 모여 ‘나혜석 학회창립총회’가 개최됐다.

1896년 수원에서 태어나 자란 ‘정월 나혜석’은 일본유학을 거쳐 새로운 생각에 눈을 뜨고 그림 공부를 했다. 남편 김우영과는 세계일주를 하며 인생의 전환을 맞이했고, 이후 이혼이라는 어려운 과정을 겪으면서도 붓을 꺾지 않고 세상과 도전하며 살다간 여성이다.

그간 나혜석과 관련한 연구는 문학, 여성사, 미술사, 역사학계에서 많은 관심을 가지고 연구되어 왔으나 그녀를 중심으로 하는 학회가 출범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이번 창립총회에서는 뜻밖의 결실이 일반에게 최초로 공개됐다. 나혜석과 관련한 친필은 기존의 연구와 자료 속에 서명이나 사인 이외에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번 총회에 일본에서 발굴된 친필 엽서와 편지 6통이 처음으로 공개됐다.

나혜석의 친필 엽서와 편지는 일본의 오사카 모모야마학원에 보관되어 있었고, 평소 나혜석에 관심을 가지고 있던 일본 여성학자 우라카와 도쿠에(일본 구마모토대 강사)씨가 발굴 인용해 알려졌다.

이번에 공개되는 엽서와 편지는 최초의 나혜석 친필 공개라는 의미 이외에도 내용 중에 만주 안동의 근무를 마친 남편과 동래 시댁으로 온 나혜석이 조선미술전람회에 출품할 그림으로 순 조선식 농가의 일부를 그리고 있다는 기록은 1927년 조선미술전람회에 입선한 <봄의 오후>를 뒷받침하고, 1934년 8, 9월 발표된 ‘이혼고백서’ 그 이전 1931년에 이혼의 소용돌이 속에 나혜석의 복잡한 심경과 조선미술전람회에 특선을 차지했던 ‘정원’에 대한 자부심이 담겨있다. 이러한 내용들은 기존에 밝혀지지 않았던 나혜석의 직접적인 술회로 매우 중요한 의미를 담고 있다.

앞으로 나혜석 학회는 나혜석을 중심으로 나혜석이 살았던 당대와 현재를 관통하는 다양한 연구 성과들을 발표하고, 그 결과들이 세계여성사로 확대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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