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희준, "영어와의 이질감을 줄이는 것이 가장 중요" [기고]

안녕하세요.

저는 2013년 11월, 뉴질랜드 이민을 결심하게 된 정희준이라고 합니다.

오클랜드에 있는 NZMA Hospitality Level 5 과정을 11월 달에 도착 바로 시작해서 듣고, 1년 후 쳐치로 내려가서 3년짜리 워크비자 받음과 동시에, 영주권 신청 들어가서, 드디어 기다리던 영주권이 8월 말에 나왔습니다.

제가 뉴질랜드 온지, 1년 10개월이라는 짧은 기간에 영주권이 나올 수 있었던 요소들과 뉴질랜드 생활 중 느꼈던 점에 대해 이야기 해보겠습니다. 영주권을 준비하시는 많은 분들에게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가장 먼저 강조하고 싶은 것은 영어입니다. 저는 다행히 뉴질랜드 오기 전 외국에서 직업을 가지고 2년 넘게 일해 오다가 바로 뉴질랜드로 넘어온 케이스여서 영어로 회화하기에 꽤 편안한 상태에서 왔습니다. 그래서 저에게 기회가 왔을 때, 한 번에 잡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뉴질랜드는 처음에 워크비자 지원받아서 들어가기가 어렵지, 일단 들어가서 회사 옮기는 건 그리 어렵지 않다고 보시면 됩니다.) 결론은, 한국에 계시던, 외국에 계시던 어렸을 때부터 영어를 생활화하지 않은 이상, 하루도 빠짐없이 영어를 듣고, 영어와의 이질감을 줄이는 것이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두 번째로, 인맥입니다. 인구가 많이 없는 뉴질랜드에서 가장 보편적인 채용방법 중에 하나인데요. 신뢰가 두터운, 같이 일하는 사람이 추천하는 사람에 대해서 꽤 관대한 편입니다. 그러니 어떤 계기로든, 만난 인맥들을 소중히 하세요. 저 또한, 오클랜드 시티에 있는 머큐어 호텔에서 파트타임(Night Auditor)으로 일 하던 중 거기에서 같이 일하던 친구가 쳐치로 내려가게 되어 그 호텔에 듀티 매니져 포지션(Duty Manager)이 비게 되었습니다, 그 친구 추천으로 워크비자를 지원받고 일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었습니다. (영주권 카테고리 - Hotel assistant supervisor)

세 번째로, 올바른 가이드라인을 현실적으로 제시해 줄 수 있는 사람들을 구별할 줄 알아야 합니다. 뉴질랜드에 있는 다수의 외국인 친구들(한국인 포함)은 저처럼 짧은 시간에 영주권을 취득하고 싶어 합니다. 그러다 보니, 다수의 영주권 지원 후보자들이 주위에서 누가 영주권을 취득했다는 소문을 듣고 맨탈이 쉽게 흔들리거나, 쉬워 보이는 길을 적성에도 맞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비현실적인 계획을 세우고 시도하다가 실패하는 케이스를 많이 목격했습니다.

제가 2013년 이민을 가기로 마음먹었을 때,

두 매이져 유학원에서 상담을 받아봤습니다. 그 두 곳에서는 제 이력이나 의견을 들어보지도 않으시고, 저에게 요리 쪽이 영주권이 잘나오니, 그쪽으로 방향을 잡을 것을 권유하셨습니다. 하지만 저는 제 적성에도 맞지 않고, 흥미도 없는 요리를 2년 동안 공부하고, 그 이후에 영주권이 나올 때까지 요리사로 일하는 것은 저에게 옳은 선택이 아니라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호스피탈리티로 최소한의 시간과 비용이드는 level 5 코스를 듣고, 바로 워크비자를 딸 수 있었습니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건, 공부를 하면서 파트타임으로 일을 하시는 게 여러모로 도움이 많이 되실 겁니다. 파트타임을 통해, 경력도 인정이 되고, 영어의 감을 잃지 않을 수 있습니다.)

결론은, 이민을 하는데 있어서, 사회적인 트랜드를 읽고 따라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자신이 무엇에 소질이 있고, 자신의 위치에 대해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게 스스로 어렵다고 여겨지면, 주위에 올바른 조력자를 선별할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영어 인터뷰입니다. 저는 인터뷰랑 영어실력은 별개라고 생각합니다. 영어실력을 올리는 것은 분명 장시간이 걸리지만, 영어 인터뷰는 전략적으로 준비하고 연습하면, 분명 단기간에 급성장할 수 있다고 봅니다.

저 같은 경우는 Gary 라는, 억양으로 봤을 때 제 생각으로는 말레이시안계 케이스 오피서와 40분 가까이 전화 인터뷰를 봤었고, Job description 위주로 물어봤습니다. 제 생각에는 제가 시험 보는 친구보다 영어를 잘 했던 거 같습니다. (그러니까 너무 쫄지 마세요!! 케이스오피서가 다 키위이고 영어를 잘하는 건 아니랍니다.)

그리고 많은 분들이 전화 인터뷰를 두려워하시는데, 케이스 오피서 자체가 영주권 지원자들을 도와주는 포지션이기 때문에, 영어 테스트가 아닌, 최대한 직업에 대해서 잘 풀어서 쓸 수 있게 도와주고 있다는 느낌을 인터뷰 내내 받았습니다. 영어에 자신이 많이 없으신 분들도 3개월 정도, 정말 절실하게 준비 잘하시면, 저는 분명히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봅니다.

마지막으로, 제가 하나 당부하고 싶은 말은, 지금까지 2년 가까이 뉴질랜드에서 살면서 느낀 건데, 모든지 여유를 가지고 정도로 가십시오. 무리해서 빠른 길로 가려고 하시거나, 거짓으로 문서나 경력을 꾸미시다가 잘못되시면, 다시 돌이키는데 정말 오래 걸리거나, 영영 못 돌이키실 수도 있습니다.

영주권 준비하시는 분들, 모두 힘내시고요!! 뉴질랜드에서 한국 분들을 더 많이많이 보고 싶습니다!!

지금까지 두서없이 쓴 글 시간 내어 읽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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