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용인시와 주민들에 따르면, 용인시는 지난 달 23일 역명 선정을 위한 지명위원회를 열어 광교마을에 건설중인 ‘SB-04역’ 명칭을 1안 ‘상현역’, 2안으로 ‘상현광교역’으로 심의·의결했다.

문제는 지난 해 8월 14일부터 31일까지 실시한 ‘SB-04역명 주민조사 결과’ 87.1%로 압도적 지지를 받았던 ‘광교역’이란 명칭은 아예 지명위원회 안건에 상정조차 되지 않은 것이다.
이에 대해 ‘광교역’이란 명칭 채택을 요구해 왔던 광교신도시 광교마을에 거주하는 주민들과 상인들은 지명위원회 위원 명단과 회의록 공개를 요구하며 항의하고 있다.
특히 ‘광교역’ 명칭이 무산될 위기에 처하자 대규모 항의 집회는 물론 시장과 지역구 용인시의원에 대한 주민 소환 운동, 행정소송, 민형사상 소송까지도 불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광교경남아너스빌 입주자대표회 정연진 회장은 “지역 주민이 참여한 인터넷 설문조사와 종이 설문에서도 모두 ‘SB-04역’ 이름은 ‘광교역’으로 하자는 게 다수였다”며 “그런데도 용인시 기득권 세력이 ‘광교역’이란 주민 요구를 뒤집고 ‘상현역’으로 밀어붙이고 있다”고 성토했다.
정 회장은 또한 “광교마을 입주민들이 막대한 분담금을 내어 설치되는 역 이름을 ‘광교역’으로 하자고 요구하는 데도 시에서 무시하고 있다”며 “광교역 명칭을 사용하지 못한다면 돈만 내고 바보가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더구나 이 같은 용인시의 역명 추진은 경전철 역명 제정 사례와도 달라 행정의 일관성이 없다는 지적이다. 용인경전철 역은 고진마을에 위치해 고진역, 보평마을에 위치해 보평역 등으로 마을명칭이 역명으로 사용됐다.
그렇기에 ‘SB-04역’ 주변 광교마을 주민들과 상인들은 ‘광교역’이란 명칭으로 가는 것이 당연한 이치라고 강조하고 있다. 또한 현재 ‘SB-04역' 주변은 ’광교마을‘ 상가는 ‘광교중심상가’라고 부르고 있으며, 상점들 다수가 ‘광교역점’ 또는 ‘광교점’ 이란 상호를 쓰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용인시측은 ‘SB-04역’의 명칭을 광교마을 주민들이 요구하는 ‘광교역’으로 하는 데 난색을 표명하고 있어 갈등이 계속될 전망이다.
이에 대해 용인시 교통정책과 관계자는 “지명위원회에서 결정된 사안을 번복하면 또 다른 민원이 발생된다”면서 “조만간 경기철도 주식회사에 결정된 내용을 공문으로 보내고, 최종 결정은 국토교통부에서 역 개통 6개월 전에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주민 설문 결과 가장 많은 지지를 받은 광교역이란 명칭이 지명위원회에 상정되지 않은 이유는 뭐냐’고 묻자 이 관계자는 “그건 자세히 모르겠다”면서도 “광교신도시는 수원시라는 인식이 강하기에 역이 생기는 용인시 상현동 지명을 채택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광교마을 주민들과 상인들로 구성된 ‘광교역명 쟁취를 위한 광교마을총연합회’(회장 정연진)는 오는 13일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용인시청 앞 분수광장에서 ‘용인 SB-04역 광교역 명칭 채택 요구 집회’와 가두시위를 벌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