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지만, 아무나 할 수는 없는 일인 거 같아요”

수원시 의회사무국의 전하리 주무관의 선행이 알려 지면서 같은 부서에 근무하는 한 직원이 한 말이다.

화제의 주인공 전하리 주무관(여 26세)은 이제 공직에 발을 디딘지 겨우 21개월 된 새내기 공직자다. 사회초년생들이 누구나 그렇듯이 개인 업무를 처리하고 학창시절이나 수험생 시절에 미뤄놨던 일을 하다보면 옆을 돌아보기가 싶지 않다.

하지만 전 주무관은 바쁜 업무 속에서도 기초생활수급대상 가정과 장애인가정, 편부모가정 등의 아이들이 모여 있는 공부방에서 재능기부를 통해 일주일에 2~3번씩 학생들의 공부를 돌봐주고 있다.

공부와 함께 아이들의 언니와 누나 역할을 하면서 고민 상담도 함께 해주고 있다. 공부방에서 학생들과 함께 한지 얼마 되지 않아서는 공부방의 낡은 책걸상으로 아이들이 불편한 것을 보고는 지인을 통해 더 깨끗한 것을 구해다 줬다고도 한다.

이런 봉사를 하면서도 전 주무관은 공부방에는 수원시 공직자임을 숨기고 근무하는 부서에도 재능 기부하는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고 한다.

전 주무관의 이런 선행은 지난 4월에 전 주무관이 수원시 공직자로 들어오면서 1년간 부은 적금을 공부방에 기부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많은 공직자들이 칭찬을 쏟아 놓았지만 정작 본인은 사실이 알려진 걸 많이 부끄러워했다는 전언이다.

가능한 한 아이들과 오랫동안 함께 하고 싶다는 전 주무관은 “본의 아니게 많은 사람들이 알게 됐다”면서 “봉사라는 생각보다는 도리어 동생들에게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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