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산펜타빌리지반대추진위, 현수막 수십 개 내걸며 시에 강력 항의
복합쇼핑몰 반대 여론 급속 확산, 상인들 집단행동에 나서

오산시·롯데쇼핑·경기도 간 맺은 오산펜타빌리지 투자 협약에 대한 반대 여론이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오산시장 예비후보들이 여, 야 할 것 없이 전부 펜타빌리지 협약을 반대하고 나선 가운데, 생존권 위기에 몰린 상인들이 직접 집단행동에 나섰다.

오산지역 상인들은 “곽상욱 집행부가 홈플러스를 끌어들인데 이어 또다시 아시아 최대 규모의 약 4만평 복합쇼핑몰 추진 계획을 하고 있다”며, “해도 너무한다, 이대로 앉아서 당할 순 없다”고 격앙된 분위기다.

오산펜타빌리지반대추진위는 16일 이천, 여주 명품 아울렛 및 주변 상가 실태 조사에 이어 17일 오산 전역에 ‘재벌 특혜, 중소상공인 압살 펜타빌리지 반대’ 내용의 플랜카드 수십 개를 시내 전역에 내걸었다.

펜타빌리지반대추진위 참가 단체는 오산오색시장상인회, 운암연합상가번영회, 오산1번가상가번영회, 성호로상인회, 궐동중앙상가번영회 등으로 이렇게 많은 상인 단체들이 시와 시장을 상대로 반기를 드는 건 오산의 역사 이래 처음이다.

“시장이 무슨 권한으로 혼자 협약 맺어 평생 일군 재산과 가족의 생존권을 박탈하려 하느냐. 막지 못하면 우리는 오산을 떠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라는 절규가 대다수 상인들의 정서이다.

끓어오르는 상인들의 분노는 오산시의 편파적인 현수막 철거에 대한 강력한 항의로 나타났다.

펜타빌리지 반대 현수막 내붙임 정보를 사전에 인지한 오산시는 17일 오전 상인들이 현수막을 내걸자마자 철거에 나섰다.

도로에 내걸리 수많은 현수막 중 유독 상인들이 내건 현수막만 골라 철거하자 상인들의 분노는 들끓었다.

현수막 철거를 진행하는 건축과 공무원들과 실랑이를 벌이며 싸우다 급기야 시청 시장실까지 몰려가 약 3시간 동안 부시장 및 공무원들과 대치했다.

“꿈두레 도서관, 문화재단 공연 홍보 현수막 등은 불법 아니냐. 왜 상인들의 현수막만 걸자마자 1분도 안돼 철거하느냐”는 강력한 항의에 공무원들은 “시가 도로변에 내걸은 현수막이 불법인 것 인정한다. 그렇지만 펜타빌리지 반대하는 상인들의 현수막은 철거하겠다”라는 입장을 되풀이했다.

“시장 나오라, 수천 명의 상인들 거리로 나앉게 생겼는데 시장 왜 안 오느냐. 휴대폰도 있는데 연락해라. 장사를 포기하더라도 시장 만나고 가야겠다”라는 3시간 넘는 상인들의 요구에도 결국 시장은 얼굴을 보이지 않았다.

몇 번에 걸친 공무원들의 긴급 회의와 시장과의 연락으로 다음날 오후 4시 시장과의 면담 일정을 잡고서야 상인들은 시청 문을 나섰다.

펜타빌리지반대추진위의 한 간부는 “오산시가 지역의 부를 롯데 재벌에 몰아주고 있다. 플랜카드 부착, 시장·국회의원 항의 방문, 집단 시위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해 펜타빌리지를 막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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