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HA 총회 공식 파트너 선정된 일본의 ‘JRA’, 회장은 국제경마연맹 부의장직 선출되는 등 국제무대 행보 눈길
코로나19 펜데믹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매출은 오히려 증가, 온라인을 기반으로 한 성장으로 국제무대 위상 높아져

[경기eTV뉴스] 10월, 세계 경마계를 뜨겁게 달군 주요 이벤트였던 프랑스 개선문상과 IFHA 총회가 연이어 마무리 되면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 경마의 미래상에 대한 기대감도 한껏 높아진 분위기다.

2020년 재팬컵. [사진=_JRA]
2020년 재팬컵. [사진=_JRA]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최근 국제무대에서 눈에 띄는 점은 이웃나라 일본의 비상(飛上)이다.

일본중앙경마회(Japan Racing Association, 이하 JRA) 회장인 마사유키 고토(Masayuki Goto)가 IFHA(국제경마연맹) 부의장(아시아지부 대표)에 선출됐으며 이와 더불어 제55회 IFHA 총회의 공식 파트너 역시 일본의 JRA였다.

IFHA 총회에 앞서 열린 100번째 개선문상 경주에도 ‘스노우폴(Snowfall)’, ‘크로노 제네시스(Chrono Genesis)’, 딥 본드(Deep Bond) 등 일본의 경주마가 3마리나 출전하며 국제무대에서 높아진 일본의 위상을 뽐냈다.

일본은 이러한 기세를 몰아 11월 미국에서 열리는 국제 경주인‘브리더스컵(Breeders cup)’에도 6마리를 출전시킬 계획인데 역시 브리더스컵 클래식(Breeders cup classic, Int’l GⅠ, 총 상금 600만 달러(약 70억원), 3세 이상, 약 2000m) 경주 출전을 앞둔 한국마사회 소속 ‘닉스고(Knicks Go)’의 성적과 함께 어떠한 성적표를 받을지 글로벌 경마 팬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일본의 ‘경마력(競馬力)’은 어디서 비롯된 것일까. 일본은 코로나19 발생 이후 지난해 2월부터 무관중 경마를 시행하며 발매와 환급과 관련된 업무는 모두 온라인이나 전화로만 허용했다.

2002년부터 도입한 온라인 발매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2002년 온라인 첫 도입이후 63%에 달했던 장외발매소의 매출 비중은 2019년 25%로 감소했고 2020년은 6.3%까지 급감했다. 온라인 발매의 정착으로 오프라인 방역 정책 역시 한껏 유연해진 모습이다.

일본은 현재 경마장 입장과 관련해 백신 접종을 강제하고 있지 않으며 온라인으로 사전에 입장권을 구매한 고객에 한해 입장을 허용하고 있다.

지난 2019년 기준 국제경마연맹 연례보고서에 따르면 일본의 경주마 생산두수와 경주 수 등 경마 선진국을 표상하는 지표에서 Top 5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눈에 띄는 점은 경마 매출액 부문에서 세계 1위를 기록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JRA의 총 매출은 2조 9834억 엔(약 30조 7186억원)을 기록하며 2019년 대비 3.1%의 매출 상승을 기록했고 이 중 온라인 매출이 약 90%를 차지하며 성장을 견인했다.

지방 경마를 담당하는 NAR(National Association of Racing)의 경우 8,205억 엔(약 8조 4483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역시 2019년 대비 27%의 매출 증대를 기록하는 등 코로나19 악재가 오히려 큰 호재가 된 모양새다.

여기에 일본에서는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톡톡한 매출 효과를 입증한 온라인 베팅을 다른 스포츠로 확대하는 것을 검토 중이라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현재 경마, 경륜, 경정 및 모터사이클 레이싱 이렇게 4가지 스포츠에만 허용되고 있는 온라인 스포츠 베팅의 시장 규모는 2019년 기준 총 발매 매출이 약 6조 엔(약 61조 7790억 원)에 달했는데, 이러한 매출에는 역시 모바일 베팅 어플리케이션이라는 플랫폼이 큰 역할을 차지했다는 분석이 많다.

나아가 향후 연간 650억달러 이상으로 추산되는 스포츠 베팅 시장 확장을 위해 축구나 야구 같은 프로 스포츠에 2024년부터 스포츠 베팅을 도입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다. 일본 정부는 도입에 대해 부인했지만 세수 증대와 불법 도박 시장 억제를 위해서는 합법 카드를 고려 할 수밖에 없을 거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한편 코로나19로 합법 경마가 제대로 굴러가지 않으며 지난해에 이어 올해 역시 코리아컵·스프린트까지 열리지 못한 우리나라와는 달리 일본 경마계는 다가올 경마 축제인 가을 국제경주 시리즈 준비에 한창이다.

11월 14일 ‘퀸 엘리자베스 2세 컵(Queen ElizabethⅡ Cup)’을 시작으로 ‘마일 챔피언십(Mile Championship)’과 대망의 ‘재팬컵(Japan cup)’이 일주일 간격으로 열릴 예정이며 12월 5일 ‘챔피언스 컵(Champions cup)’을 마무리로 가을 시리즈의 대미를 장식한다.

일본 가을 국제경주 시리즈로 축제 분위기는 한껏 고조될 전망이다. 특히 가장 주목받는 경주인 재팬컵에는 이미 아일랜드 소속 ‘러브(LOVE)’와 일본의 ‘스노우폴(Snowfall)’ 등 지난 개선문상 라인업에 있던 경주마들이 출전등록을 마치며 또 하나의 박진감 넘치는 레이스를 만들어 낼 거라는 기대감 또한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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