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어린이박물관 신규 기획 전시 ‘두 개의 DMZ’ 展

[경기eTV뉴스] 경기문화재단 경기도어린이박물관(관장: 표문송)이 개관 10주년 기념 기획 전시 <두 개의 DMZ>를 개관기념일인 9월 26일(일) 개막한다.

특히 이번 전시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주관하는 「2020 공립박물관(미술관) 실감콘텐츠 제작 및 활용사업」에 선정돼 인터랙티브 미디어, 실감 영상, AR 기술 등 양질의 디지털 기술을 활용하여 개발됐다.

전시 전경.
전시 전경.

전시의 주제인 비무장지대(이하 DMZ)는 우리나라의 아픈 분단의 역사를 그대로 보여주는 동시에 사람의 발길이 멈춰 우리나라 멸종 위기 야생 동식물의 약 38%가 서식할 만큼 생태학적 가치가 높은 공간이다.

또한 한반도의 진정한 평화를 위해서 가장 먼저 평화를 되찾아야 하는 중요한 공간으로, 미래의 주인공인 어린이들에게 특히 중요하고 의미 있는 주제이지만 포스트 메모리 세대(전후세대)인 어린이와 젊은 부모 세대에게는 다소 어렵고 멀게 느껴져 온 것이 사실이다. <두 개의 DMZ> 전시는 실감 기술로 아름답게 그려낸 가상의 DMZ로 떠나는 모험을 통해 어린이들이 DMZ에 대해 주체적으로 즐겁게 알아볼 수 있도록 기획했다.

또한 전쟁과 분단의 산물인 동시에 생태학적 가치가 높고 미래 평화를 상징하는 등 양가적 특성을 지닌 ‘두 개의 DMZ'를 통합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이번 전시는 실감 기술로 아름답게 그려낸 가상의 DMZ로 떠나는 모험을 통해 어린이들이 DMZ에 대해 주체적으로 즐겁게 알아볼 수 있도록 기획됐다. <두 개의 DMZ> 전시를 찾은 어린이들은 먼저 가상의 DMZ로 떠나는 모험 버스에 탑승하게 된다. 경기도어린이박물관에서 버스를 타고 DMZ 인근으로 이동하면서 실감 영상을 통해 DMZ가 어떤 곳인지 알아볼 수 있다. 버스가 DMZ에 도착하면 어린이들의 모험을 안내할 세 동식물(고라니, 금강초롱꽃, 두루미) 태블릿pc를 선택할 수 있다. 세 종류의 태블릿pc는 관람객들이 전시실 안에서 어떤 체험이 가능한지 알려주고 DMZ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습득할 수 있도록 돕는 길라잡이 역할을 수행한다. 또한 관람객들은 세 종류의 태블릿pc 중 어떤 것을 선택했는지에 따라 DMZ와 관련된 세 가지 세부 주제인 ‘전쟁의 역사’, ‘생태’, ‘사람들의 이야기’ 중 한 가지에 대한 심화 체험도 할 수 있다. 다소 복합적이고 어려울 수 있는 DMZ라는 주제에 대해 본인의 관심사에 따라 단계적으로 경험하고 학습하며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체험 환경을 설계했다.

동식물 태블릿pc의 안내를 받으며 입장한 76평의 전시실 전체는 실제 DMZ의 지역별 식생과 지형, 생태에 대한 연구 자료를 기반으로 만든 가상의 DMZ 공간으로 꾸몄다. 이상민 작가의 아름다운 일러스트가 미디어아트 그룹 (주)콘크리에이트의 기술력을 통해 생동감 있는 3d 그래픽으로 살아 움직인다. 전시실은 사람의 발걸음이 멈춰 시간도 멈춰버린 현재의 DMZ 상황을 반영하여 최초에는 흑백의 공간으로 존재한다. 그러나 관람객들이 태블릿pc로 주어진 미션을 해결하면서 철조망이나 군사분계선 같은 전쟁의 흔적을 없애고, DMZ에 살고 있는 멸종 위기 동식물과 보다 친해지면서 전시실 속 DMZ는 점차 아름다운 색을 되찾아 간다. 이렇게 어린이들의 관심과 참여로 보다 평화롭고 아름다워진 <두 개의 DMZ> 전시는 곧 실제 DMZ의 평화 역시 사람들의 관심과 참여를 통해 비로소 이룩할 수 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이번 전시는 연령 제한 없이 참여할 수 있는 ‘자율 체험’과 초등학생 어린이 동반 가족이 사전 예약 후 참여할 수 있는 ‘본 체험’의 두 가지 관람 형태로 운영된다. ‘본 체험’ 사전 예약은 지지씨 멤버스 홈페이지(members.ggcf.kr)를 통해 9월 24일(금)부터 가능하다. DMZ에 대한 기존 연구에 따르면, DMZ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들은 DMZ하면 떠오르는 단어로 ‘전쟁’과 ‘분단’을 선택한 반면 DMZ 인근에 거주하는 사람들은 ‘평화’와 ‘미래’를 선택했다. 이번 전시를 통해 많은 어린이와 가족들이 DMZ와 가까워지고 미래의 평화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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