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벨·스피커 등 방송기능과 인공지능 행동분석 기능을 활용해 강력범죄 사전 예방

[경기eTV뉴스] # 2020년 4월 9일 02:18경 광주시 통합관제센터에 비상벨이 울렸다. 관제요원이 확인한 결과 비상벨을 누른 곳은 광주시 목현천 주차장에 설치된 CCTV였다. 모니터에는 외국인 남자에게 폭행당하고 있는 여성의 모습이 포착됐다. 관제요원은 즉시 CCTV를 통해 “CCTV 통합관제센터입니다.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경찰관을 호출했습니다. 잠시만 기다려주시고 이곳을 떠나지 마십시오”라는 내용의 안내 방송을 하고 모니터링을 지속했다. 비상벨이 울린 후 8분여가 지난 02:26경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도주하려는 외국인을 검거했다.

# 동두천시는 2018년부터 CCTV 비상벨 네트워크를 이용한 폭염-한파 경보시스템을 운영중이다. CCTV 폭염-한파 경보시스템은 온도 센서가 계측한 온도가 폭염이나 한파에 해당할 경우 자동으로 CCTV에 설치된 스피커를 통해 ‘폭염경보 발생이나 한파경보 발생’ 등의 안내방송을 내보낸다. 지역별 기온 차이도 즉시 반영할 수 있고, 재난문자 확인이 어려운 노년층에게 쉽게 재난 안내를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장점이 있다.

지능형 관제시스템.
지능형 관제시스템.

경기도는 지능형 관제시스템 구축에 이어 범죄예방 CCTV에 비상벨‧스피커 등 방송기능을 도입해 범죄예방, 재난상황 안내 등 도민 안전 확보에 도움이 되고 있다고 26일 밝혔다.

2018년 처음 시작된 지능형 관제시스템은 배회, 침입, 쓰러짐 등 특정 행동을 인공지능이 탐지했을 경우 관제요원에 관련 영상이 자동으로 표출되는 시스템이다. 관제 요원은 영상을 통해 상황을 판단하고 필요할 경우 112 신고 등 적절한 조치를 할 수 있다.

실제로 지난 4월 27일 파주시 광탄면 신산리에 위치한 CCTV는 특정 장소에서 계속 배회하는 사람의 모습을 관제요원 영상에 표출했다. 영상을 확인한 관제 요원은 술에 취한 것으로 판단해 계속 모니터링을 진행했으며 차량에 탑승하는 모습을 확인한 후 즉시 112에 신고해 음주운전 사고를 예방했다.

지능형 관제시스템은 2018년 남양주시에서 처음 시범사업으로 도입돼 지난해까지 용인시 등 12개 시군 1615개 장소에 4574대가 구축됐다. 올해는 안산, 파주, 김포, 군포, 포천, 의왕 등 6개 시에서 추진 중인데 6월말 기준 김포, 군포, 포천 등 3개 시는 556개 장소 1082대 CCTV에 구축을 완료했다. 도는 내년 수원, 고양 등 13개 시군에 추가로 시스템을 보급해 31개 시‧군 전체에 지능형 관제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경기도는 CCTV에 설치된 스피커와 비상벨을 활용해달라는 국민신문고 제안을 도정에 반영, 지난해부터 통합관제센터에서 방송기능도 추가해 활용 중이다.

사고나 재난발생 시 경고방송을 송출해 신속하게 초기 현장대응에 도움을 주자는 취지인데 통합관제센터에서 관제 요원이 직접 경고 방송을 할 수도 있고, 폭염 경고처럼 특정 상황이 되면 녹음된 경고 메시지를 송출할 수도 있다.

사례에서 소개한 것처럼 CCTV 방송기능 장치는 광주시에서 여성을 폭행하는 외국인 남성 검거, 동두천시는 여성이 있는 집에 흉기를 소지하고 침입한 남성 검거, 고양시는 주취자 지갑에서 현금 꺼내는 범인 검거 등 강력범죄를 사전에 예방했다. 동두천시와 연천군은 방송기능 스피커를 여름철 폭염대비 국민행동요령 방송에도 이용해 도민 안전에 기여하고 있다.

최원용 경기도 기획조정실장은 “지능형 관제시스템과 방송기능이 범죄 예방과 도민 안전에 큰 도움이 되고 있는 것이 확인된 만큼 방송기능을 계속 활성화하고 지능형 관제시스템도 신속하게 전 시군에 구축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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