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국 구성작가, 출판사 편집부, 이제는 "진유정 작가"로

서울예술대학 문예창작과를 졸업 후 『새농민』에 단편소설로 등단, 이후 방송국과 출판사에서 일하며 잘 나가던 전성기를 누리던 진유정 씨. 하지만 남편의 지방근무와 연년생으로 태어난 아이들 때문에 어느덧 경력단절 기간이 10년, 20년 훌쩍 지나갔다. 나만의 책을 내고 싶다는 꿈을 갖고 있었지만 살림과 육아에 그 꿈은 사라진 지도 오래였다. 그러나 강북여성인력개발센터의 <1인 1책 글쓰기 및 전자책 발간 과정>을 만나면서 누구의 엄마와 아내가 아닌, ‘작가 진유정’으로 인생 2막을 새롭게 쓰기 시작한다.

평생의 꿈을 이루게 해준 강북여성인력개발센터

“어느 때와 다름없이 남편과 아이들을 보내고 집에서 신문을 읽고 있었어요. 그런데 신문 사이에서 강북여성인력개발센터의 홍보 전단지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그 중에 <1인 1책 과정>이 있었는데, 원고쓰기부터 출판을 위한 기획서 만들기, 전자책과 홍보 방안까지 커리큘럼이 딱 저를 위한 내용이었어요.”

그 길로 강북여성인력개발센터에 찾아가 수강신청을 하며 인생 2막이 시작됐다. 2개월 동안 작가가 되기 위한 전문직업교육을 받고, 교육동기들과 스터디 모임을 가지면서 실력을 쌓았다. 그 과정에서 강북여성인력개발센터의 아낌없는 지원도 있었다고.

“스터디 모임을 위해 공간지원을 해주시고, 책 발간 이후에는 북토크 기획까지 물심양면으로 도움을 주셨습니다. 그렇다 보니 ‘강북여성인력개발센터는 꿈을 이룰 수 있는 공간’이라는 말이 수강생들 사이에서 저절로 나오게 되었습니다.”

지방 저 멀리 딸을 보내며 시작된 이야기

진유정 씨가 쓴 『저 달이 우리 딸을 지켜주겠지』는 지방 기숙 고등학교에 다니는 첫째딸에게 매일매일 쓴 편지를 엮어서 만든 책이다. 엄마의 애틋한 사랑과 보고 싶은 간절한 마음이 책에 고스란히 담겨져 있다.

처음 딸을 멀리 보냈을 때 허전함과 불안함은 주체할 수 없이 컸다고 한다. 게다가 당시 모두를 놀라게 했던 세월호 사건이 일어나면서 걱정은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장마가 들면 학교가 물에 잠기는 상상, 태풍이 불면 기숙사가 떠내려가는 악몽을 꾸기도 했다.

그런 상황을 견디게 해준 것이 바로 딸에게 보내던 편지였다. 자다가 창문을 흔드는 바람 소리가 거세질 땐 바로 일어나 그 자리에서 편지를 썼다. 한 글자 한 글자 마음을 적다 보면 어느새 마음이 차분해졌다. 글쓰기를 통한 치유의 시간이 자신을 성장하게 하며 첫째딸의 고등학교 3년도 쓸쓸하지 않게 만들어준 것이다.

편지의 주인공은 첫째딸이었지만, 둘째딸에게도 많은 편지를 남겼다. 둘째는 톡톡 튀는 성격으로 재밌는 답장을 적는다고도 한다. 그래서 둘째딸과의 편지를 엮은 두 번째 책도 기획 중이다.

블로그, 스터디그룹, 그리고 유튜버의 꿈까지

경력단절 이전보다 더 바쁜 하루를 보내고 있는 요즘. 활발한 블로그 운영과 책 출간 기념 팟캐스트 녹음, 인터뷰를 통해 진유정 작가의 감사한 바쁨을 느낄 수 있었다. 거기에 <1인 1책 과정> 수강생들과 만든 '창의 방정식 연구회'에서는 회장으로, 지구촌가정훈련원의 '부부학교'에서는 리더를 맡고 있다. 수업은 끝났지만 공부는 끝나지 않았다는 마음으로 참여하고 있는 것이다.

앞으로는 유튜브를 통해 더 다양한 이들과 만나고 싶다고 한다. 이번 인터뷰 장소인 강북여성인력개발센터에 오랜만에 방문하니 듣고 싶은 수업이 가득해졌다고도 말하는 진유정 작가. 여전히 꿈이 가득한 그에게 진심 어린 응원을 전했다.

진유정씨가 이처럼 새로운 삶을 살게 도와준 강북여성인력개발센터의 수업은 <1인1책 글쓰기지도 및 책발간 과정>이라는 이름으로 돌아오는 8월에 다시 개강한다. 올해도 서울시와 서울시여성능력개발원이 주관하는 좋은 여성일자리 특화프로그램에 선정되어 전액 무료의 혜택까지 누릴 수 있다. 수강을 희망할 경우 강북여성인력개발센터로 방문해 접수하면 된다.

저작권자 © 경기eTV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