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감상 8편 및 우수참여작 13편 작품선정

경기도교육청(교육감 이재정)은 14일, 학교공동체‘인권의 달’을 맞이하여 진행한 UCC·수필 공모전 교육감상 수상작 및 우수 참여작 선정 결과를 발표했다.

경기지역 학생들이 UCC 75편, 수필 66편을 응모하였으며, 심사를 통해 교육감상 시상작 8편(UCC 4편, 수필 4편)과 우수 참여작 13편(UCC 9편, 수필 4편)을 선정했다.

이번 공모전은‘학교공동체 인권’과 관련된 자유주제로 경기지역 초·중·고등학생 및 학교 밖 청소년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응모된 UCC 작품은 다양한 SNS(사회관계망서비스) 채널에 탑재하고 인권교육에 활용될 계획이다.

또한, 학생들이 응모한 인권 수필은 편집하여 각급학교에서 인권교육 자료로 활용이 될 수 있도록 안내할 예정이다.

경기도교육청 민주시민교육과 김광옥 과장은 “이번 행사를 통해 학생들이 인권에 대해 스스로 배우고 인권 의식이 향상되는 좋은 계기가 되었다”라며“내년에도 학생들을 대상으로 인권을 주제도 다채로운 행사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수필, 고등학교 교육감상 시상작

우리가 학교를 다닐 수 있을까요?

양주백석고등학교 2학년 4반 원지혜

나는 쉬는 시간, 점심시간 마다 친구들과 학교 도서실에 가서 만화 책 읽고 책 빌리는 것을 좋아하던 초등학생이었다. 다니던 초등학교 역시 독서를 중요하게 생각해서 아침 조회시간에 조회 대신 15~30분가량 매일 책을 읽게 했다. 그러던 초등학교 5학년 어느 날 여느 때처럼 쉬는 시간에 친구들과 도서관에서 책을 고르던 중이었다. 어떤 책을 읽어야 될지 몰라 친구에게 한권 추천해 달라고 했다. 그러자 그 친구가 어떤 표지가 하늘하늘하니 예쁜 책을 뽑아 건네며 자신은 재밌게 읽었던 책이라며 추천해 주었다. 그 책은 바로 「kissing my life」(이옥수)였다. 어떤 내용인지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 읽은 책의 내용은 지금보다도 어렸던 내게 충격 그 자체였다. 5년이 넘은 지금까지도 내용이 비교적 뚜렷하게 기억난다. 주인공인 하연은 17살 고등학생이며 동급생인 남자친구 채강과의 하룻밤으로 원치 않는 임심을 하게 된다. 부모님에게는 말할 용기가 없어 친구들에게만 얘기해 남자친구 채강, 친구 진아 진아의 남자친구 현규 그리고 하연 이 4명이서 아이를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그리고 결국 하연은 미혼모 센터에 들어가고 아이를 입양 보낸다. 내가 이 이야기를 처음 읽고 놀랐던 것은 하연이가 정말정말 평범한 고등학생이었다는 점이다. 소설 초반 하연이가 학교, 학원 열심히 가고 시험공부에 힘들어한다는 묘사가 나온다. 이 부분을 읽고 나는 내 고정관념에 반성했다. 그전 까지는 미혼모라고 하면 나도 모르게 비행청소년일 것이라고 생각 했다. 그런데 하연이는 지금의 나와 비교해서 하나도 다를게 없는 고등학생이었던 것이다. 이 소설을 읽고 나서 무지 했던 나를 반성했고 미혼모 학생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이 소설은 내가 처음 미혼모라는 주제를 직면하게 했다. 그러던 중 중학교 때 일면식이 있던 선배가 고등학교에 가서 임심을 하게 되어 학교를 관두게 되었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그 선배는 공부를 계속 하고 싶었지만 주변 시선이나 현실적으로 임신한 채로 학교 다니는 것은 불가능하여 학교를 관두게 되었다고 전해 들었다. 이 얘기를 들은 뒤 다시 나는 반성하게 되었다. 나는 그동안 미혼모 학생이 임신 후 학교를 그만 두는 것이 당연하고 생각 했고 당연히 미혼모도 더 이상 공부하고 싶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사람들의 시선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학교를 그만 두는 미혼모 학생의 입장은 전혀 고려하지 않았던 것이다. 미혼모 학생들은 그동안 아이를 가졌다는 이유로 자신의 배울 권리를 정당하게 행사하지 못하는 부당한 상황에 처해있었던 것이다. 실제로 현재 대한민국은 교육열이 굉장히 높은 국가인 만큼 고등학교 진학률이 99.7%(교육부 한국 교육개발원 2016년 기준)로 굉장히 높은 편이고 졸업률 역시 97%로 높은 편이지만 미혼모 학생들은 58.9%(교과부 2010 기준)이상이 학업 계속에 대한 의지가 강하지만 학생 미혼모 80%이상이 학업 중단 위기에 처한다. 과연 어떤 이유들이 그들을 학교에서 내쫒은 것일까? 청소년 한부모 학업 중단 사유 중 임신이 알려 질까봐 스스로가 35.7%로 가장 높았고 그다음 학교의 징계나 강요가 16.7%로 두 번째로 높았다. 학생들의 인권을 보장하기 위해서는 임신을 이유로 퇴학이나 자퇴 강요를 하는 것을 막아야한다는 주장은 계속 제기되어왔지만 아직 실질적이 법이 통과되지는 않았다. 학교에서는 학생이 계속 학업을 이어가고 싶은지 그렇지 않은지에 대해서는 전혀 고려하지 않은 채 그저 임신했다는 이유만으로 학생을 퇴학시키거나 자퇴를 강요한다. 학교에서는 미혼모 학생들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그들이 학생이기를 포기하게 만들고 있다. 그들의 학생 인권을 무참히 짓밟고 있다. 과연 이게 옳은 일일까? 어째서 학교에서는 학생인 그들의 인권을 보호해주는 것이 아니라 그들을 숨기고 인권을 침해하기 바쁜 것일까? 만약 이것을 금지하는 법이 통과된다 하더라도 임신한 학생이 학교를 다니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 주변에서 그 학생을 곱게 보지 않을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사실 이런 글을 쓰는 나조차도 불과 2~3년 전까지만 해도 임신한 학생이 학교를 다니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했고 정말 소수의 잘못된 생각을 가진 사람들은 청소년이 임신한 것이 나쁜 것이라고 인식하고 미혼모 학생은 학업의 자격이 없다고 생각하며 그들을 비난하기 때문이다. 학업 중단사유 중 가장 높은 이유인 ‘임신이 알려질까봐’가 위와 연결되어 임신이 알려져 받을 비난을 회피하기 위해 학업을 중단하는 것이라고 해석된다. 이들을 부적절한 일을 한 비난 받아 마땅한 사람이 아닌 미숙한 청소년이여서 실수를 저지른 학생으로 봐주면 좋을 텐데. 사실 미혼모 학생들이 현실적으로 학교에 다니기는 쉽지 않다. 미혼모 학생들은 가정에서의 지원을 못 받는 학생들이 많다. 그런데 국가에서 마저 그들에게 마땅한 지원을 해주고 있지 않다. 요즘 저출산으로 국가에서는 자녀가 있는 가정의 지원은 늘리고 있지만 미혼모 가정은 거기에서 소외되고 있다. 미혼모 학생들은 저소득이라는 것을 증명하면 월 19만원의 지원을 받는다. 하지만 월 19만원으로 아이를 키우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그렇기 때문에 미혼모 학생들은 학업이 아닌 생계를 이어가기 위해 학교가 아닌 일터로 향할 수밖에 없다. 이상 그들의 배울 권리를 그들의 인권을 짓밟지 않았으면 좋겠다. 앞으로는 미혼모이든 아니든 그 누구든지 학업에 대한 의지만 있다면 학교에 다닐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지기 위해 나부터 노력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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