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드 인터뷰] 염태영 더불어민주당 수원시장 후보

염태영 더불어민주당 수원시장 후보가 운동화 끈을 질끈 동여맸다. 수원시민들이 당선을 기원하며 선물해준 파란색 ‘누빌화’다. 그래선지 발걸음은 가볍고도 경쾌했다. 간편한 파란색 반팔 티셔츠 운동복 차림으로 길을 나섰다.

화성어차를 타고 가는 어린이들이 “안녕하세요!” 하고 손을 흔들었다. 가게 안에서 물건을 흥정하다 말고 나온 할머니는 반갑게 염 후보의 손을 잡는다. 자전거를 타고 가던 할아버지는 “인사하려면 내려야지!” 하면서 멈춰 섰다. 횡단보도를 건너던 아저씨는 염 후보에게 ‘엄지척’을 해보이며 스쳐지나 간다.

남녀노소 할 것 없는 수원시민들의 반응에서 수원시 최초 3선 시장에 대한 기대가 느껴진다면 과장일까?

4일 오전 팔달문 근처 못골시장에서 미나리광시장, 지동시장, 수원영동시장, 팔달문시장을 거쳐 공방거리까지 걸으며 염 후보와 로드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 지역구에서 출마한 김봉균 경기도의원 후보(인계·우만1·2·지·행궁동)도 함께했다.

선거사무소에서 나서자마자 상대 후보 선거운동원들을 만났다. 그들이 든 피켓에는 ‘3선 시장 반대’ 문구가, 빨간색 큰 글씨로 새겨진 ‘염태영’이라는 이름이 선명했다. 기분이 나쁠 법도 한데 염 후보는 “수고하십니다!” 악수를 청하며 넉넉한 웃음으로 대했다.

그의 관심사는 이미 상대 후보와의 경쟁이나 당선 여부에 있지 않은 듯했다. 얼마만큼 압도적으로 승리하느냐에 있어 보였다. 문득, “수원의 압승, 경기도의 영광, 대한민국의 평화, 염태영이 선봉에 서겠습니다!”라는 그의 출정사가 떠올랐다.

장사를 하는 상인들과 일일이 악수를 하며 못골시장 안으로 들어섰다. 첫 번째 질문은 “수원시 최초 3선 시장에 도전하고 있다. 당선된다면 포부는?”이었다. 그런데 돌아온 답은....

“잠깐! 시민들 지나가는데 통로를 좀 열어주셔야 해요!”

언제 어디서, 무엇을 하든 수원시민을 먼저 생각하는 마음가짐이 몸에 배여 있는 듯했다. 질문에 대한 답변은 그 다음이었다.

“재선 8년, 수원시민들의 성원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수원고등법원·검찰청 유치 △프로야구 10구단 유치 △수원화성군공항 예비후보지 선정 △수원컨벤션센터 건립 등의 성과를 이뤄냈습니다. 수원시 위상을 높였습니다. 이제 더 큰 수원을 완성하는 길, 특례시를 만들기 위해 나왔습니다. 수원시 품격을 높이는 사업에 정점을 찍으려고 합니다.”

염 후보는 재선에 성공하며 민선6기에는 ‘Mr. 일자리 시장’으로 남고 싶다고 했다. 그리고 수원시는 3년 연속 최우수 일자리대상을 수상했다.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고 그는 지자체장으로서는 유일하게 대통령 직속 일자리위원회 위원으로 위촉됐다. 그의 바람은 민선7기에도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드론과 로봇산업 생태계를 조성하겠습니다. 중소기업에 대한 문화, 복지 지원으로 청년 취업을 이끌 거예요.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는, 청년 일자리 창출의 선도 도시가 되겠습니다.”

맛난 호떡집으로 잘 알려진 동성분식 주인아주머니가 울금호떡 한 봉지를 염 후보에게 건네며 “화이팅!”을 주문했다. 옛고을 떡방 주인아주머니는 떡을 2팩이나 덤으로 얹어주며, “힘내십시오!” 응원의 한마디도 덤으로 보탠다. 족발집을 지나면서는 염 후보가 주인아주머니에게 “더운데 고생하셨어요!”라고 격려했다.

염 후보가 잘 아는 가게인가보다. 주방용품을 파는 신성기물에 들어서며 주인아저씨에게 “안 들리고 가면 안 될 것 같아 들렸어요!” 반갑게 악수를 청했다. 주인아주머니에게도 “수원시장입니다!”라고 인사했고, “압니다!”라는 답이 돌아왔다.

역시 맛집으로 유명한 지동시장 장날만두에서는 만두를 샀다. 염 후보도 평소에 즐겨 찾는 곳이라고 했다. 바로 옆 가게에선 아이스크림을 구입했다.

고깃집 주인아주머니에겐 김봉균 경기도의원 후보를 소개했다. “우리 김봉균 경기도의원 후보 맘에 드세요? 잘 좀 봐 주세요!” 주인아주머니는 반색하며 “인물도 구수하게 잘 생겼네요!”라고 화답했다. 이에 김봉균 경기도의원 후보도 남다른 각오를 밝혔다.

“변화를 바라는 시민들의 뜻을 받들어 더 좋은 경기도, 더 나은 수원시 팔달구를 만들겠습니다. 염태영 수원시장과 함께 ‘더 큰 수원’, ‘수원특례시’를 힘 있게 추진하고, 팔달을 다시 한 번 경기도의 중심으로 일으켜 세우겠습니다.”

지동교를 건너 팔달문시장으로 들어서니 염 후보의 발걸음을 잡아끄는 가게가 나타났다. “이런 데는 그냥 못 지나간다니까!” 염 후보도 못 이기는 척 발걸음을 멈춰 세웠다. 그리곤 팥이 듬뿍 들어간 찹쌀도너츠를 집어들었다. 주인아주머니가 “이쁜 걸로 드세요!”라고 권한다.

마침 화성어차가 지나간다. 어린이들이 단체로 타고 있다. 염 후보에게 “안녕하세요!” 손을 흔들며 인사한다. 염 후보도 손을 흔들며 환하게 웃어 보였다.

염 후보의 핵심공약은 ‘수원특례시’ 추진이다. 그는 “초대 수원특례시장이 되겠다”고 여러 차례 공언했다.

“수원시는 기초자치단체라는 맞지 않는 옷을 입고 있습니다. 수원시는 울산광역시보다 인구가 많아요. 그런데 예산은 절반, 공무원도 절반이 안 되고 직급도 낮아요. 행정서비스 질도 낮아질 수밖에 없고 복지 혜택도 적을 수밖에 없어요. 차별이 큽니다.”

염 후보는 이미 10년 전부터 특례시 법안을 발의해 왔다고 상기시켰다. 무엇보다 문재인 대통령의 약속임을 강조했다.

“문재인 대통령께서 100만 특례시를 약속했습니다. 당선된다면 여당 3선 시장으로서 우리 지역 국회의원들과 함께 민선7기 내에 특례시를 완성하겠습니다. 수원시 위상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키겠습니다. 수원시민의 삶의 질을 높이겠습니다.”

가게 안에서 물건을 흥정하다 말고 나온 할머니는 반갑게 염 후보의 손을 잡는다. 친구인 할머니도 “점점 젊어지시는 것 같아요!”라며 미소를 지었다. 공방거리로 넘어가기 위해 횡단보도를 건너는데 맞은편에서 오던 아저씨가 염 후보에게 ‘엄지척’을 해 보인다. 염 후보도 ‘엄지척’을 하며 오른팔을 내뻗는다.

공방거리에 들어서며 명함을 건네는 염 후보에게 가게 주인아주머니는 “많이들 찍는다고 하더라고요!”라며 선거 분위기를 전했다.

염 후보는 ‘복지’를 ‘시민권’의 개념으로 끌어올렸다. ‘복지시민권’ 실현 역시 그의 핵심공약 중 하나다.

“수원시민의 정부가 수호해야 할 시민의 기본권인 ‘복지시민권’을 강화하겠습니다. 복지시민권은 복지 패러다임의 확장으로 노동복지권, 주거복지권, 교육복지권, 육아복지권 등 4개 복지권으로 이뤄져 있어요. 수원시민들이 일상에서 피부로 느끼는 복지를 실현하겠습니다.”

염 후보가 수원시장이 되기 전인 2009년 수원시는 청렴도 평가에서 전국 ‘꼴찌’라는 불명예를 기록했다. 그는 민선5기 수원시장 취임 첫 일성으로 부정부패 척결 의지를 강력히 내비쳤다.

그리고 불과 4년 만인 2013년 ‘국민권익위 공공기관 청렴도’ 평가에서 최고등급인 1등급 평가를 받아냈다. 그 비결은 무엇일까?

“수원시민에 대한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했어요. 부정부패를 저지르면 과감히 처벌할 것은 처벌했습니다. 청렴도 개선을 위해 구조적인 노력을 기울였어요. 무엇보다 공무원들에게 감사드립니다. 수원시민들께도 감사드립니다.”

당시 염 후보는 시장 집무실에 ‘기록담당비서’를 두고 스스로 청탁 등 비리를 사전차단하려고 노력했다. 부패 공직자 무관용 원칙을 적용했다. △비위공직자 원스트라이크 아웃제 △내부고발제도 강화 △청백-e 시스템 및 청렴도 조사시스템 도입 △시민감사관 확대 운영 △청렴도 교육 및 컨설팅 등 강도 높은 반부패 청렴정책을 펼쳤다.

이제 공식 선거운동 기간은 9일 남았다. 공방거리 한복판에서, 염 후보는 남은 기간 선거운동에 임하는 남다른 각오를 밝혔다.

“수원시민들께서 결코 비방선전, 흑색선전에 현혹되지 않으시리라 믿습니다. 위대한 수원시민은 위대한 역사를 창조할 것입니다. 공명선거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수원시민 여러분의 올바른 선택을 기다리겠습니다.”

수원시민들에게 지지를 바라는 호소의 말도 잊지 않았다.

“특례시로 수원시의 품격을 높이겠습니다. 남북정상회담 등 평화통일의 시대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해서라도 더불어민주당을 지지해 주십시오.”

가게마다 나와 바라보던 상인들과 지나가다 발길을 멈춘 수원시민들의 박수소리가 공방거리에 울려퍼졌다.

*홍재언론인협회 6.13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 특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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