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홍성규 민중당 경기도지사 후보

“적폐의 본산 자유한국당, 현상유지 보수정당 더불어민주당과 새롭게 진보정치의 명맥을 정통으로 계승하는 우리 민중당이 3자 구도를 명확히 정립하는 선거가 될 것입니다.”

홍성규 민중당 경기도지사 후보의 말이다. 순간 귀를 의심했다. 거의 대부분의 여론조사에서도 ‘기타 정당’으로 분류되는 정당이다. 이름조차 들어보기 힘든 정당이다.

그 근거가 무엇인지 되묻지 않을 수 없었다.

“이유는 ‘새로운 시대에는 새로운 정치세력이 필요하다’, ‘제대로 된 진보정치가 필요하다’는 요구 때문입니다. 이런 추세라면 민주평화당마저 압도하고 제3의 정당으로, 제3의 후보로까지 올라설 수 있다는 것이 현재 판단이자 목표입니다.”

22일 오후 수원시 팔달구 나혜석거리 한 음식점에서 홍 후보를 만났다.

홍 후보는 화성시 팔탄면 출신의 화성 토박이로 서울대학교 공과대학 지구환경시스템공학부를 졸업했다. 서울대학교 대학원 정치학과 석사과정을 수료했다.

박근혜 정권 시절 강제로 해산 당한 통합진보당의 마지막 대변인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그간 화성시에서 시장, 국회의원으로 출마하며 진보정치에 헌신해 왔다. 지난 2016년 총선에서는 화성갑 지역에 무소속으로 출마하여 8.2%의 득표율로 주목받기도 했다.

‘경기도 3대 진보비전’으로 △서민살림살이 걱정 끝 경기도 △동북아 평화의 중심, 한반도 통일의 중심 경기도 △주민자치 주민참여 100% 경기도 등을 제시했다.

- 그동안 선거운동을 하면서 느낀 점은?

한마디로, 새로운 시대에 대한 기대감, 그리고 그 시대를 열어나갈 새로운 정치세력에 대한 갈망이 굉장히 높다는 것을 느꼈다.

지난 2월 20일 가장 먼저 예비후보로 등록하고 선거운동을 해왔다. 4월 27일 남북정상회담과 판문점선언을 접했다. 4월 27일 전과 후의 대한민국은 확연히 다르다. 정말 신기하게도 사람들은 그대로인데 마음과 기대가, 세상이 확 바뀐 것 같다.

이명박근혜 약 10년간의 정권이 언제 있었냐는 듯, 한반도의 자주와 평화, 통일의 새로운 시대에 대한 기대감이 하늘을 찌른다. 그리고 그 기대감이 높은 만큼 당연히 새로운 정치세력, 우리 진보정치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민중당은 박근혜 독재정권 하에서도 자주와 평화를 외치다 강제로 해산당했던 통합진보당의 정신을 잇고 있는 정통 진보정당이다. 우리 민중들의, 시민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 선거운동하면서 에피소드가 있다면?

제 손을 꼭 붙잡고 눈물을 글썽이던 건설노동자, 학교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얼굴을 잊을 수가 없다.

예비후보 등록 이후 정확하게 석 달, 90여 일이 지났다. 주력했던 것은 전통적으로 진보정치를 지지해왔던 노조, 농민회, 여성회, 청년회와 각계 시민사회단체들을 만나는 일이었다. 거의 대부분의 단체에 1번 이상은 찾아뵌 것 같다. 처음에는 서먹서먹하고 데면데면하던 사람들의 표정과 눈빛이 확연하게 달라지고 있음을 느낀다.

엊그제는 성남 민중당 후보의 개소식에 갔는데, 지나가던 노동자들께서 “와! 홍성규 후보다!”하고 소리치며 다가오셨다. 개소식에 참석하러 오신 분들이 아니라 인근에서 식사를 하고 그냥 그 근처를 지나시는 분들이셨다. 이런 분들도 이제 ‘민중당 홍성규’를 기억해주시고, 두 손을 꽉 잡고 반드시 이기자며, 승리를 외쳐주고 계신다.

- 지지율이 낮다. 끌어올리기 위한 방안은?

맞다. 현재 지지율은 낮다. 그러나 지지율의 추세를 볼 필요가 있다. 민중당은 원내정당이지만 경기도 여론조사에서 단 1번도 민중당의 지지율을 집계해본 적이 없다. 그만큼 여타 정당에 비해 인지도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낮은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최근 여론조사에서 ‘민중당 홍성규’는 ‘정의당 이홍우’를 모두 이기고 있다. 정의당과 정당지지율은 비교조차 안 되는 상황에서도 그렇다. 이유는 ‘새로운 시대에는 새로운 정치세력이 필요하다’, ‘제대로 된 진보정치가 필요하다’는 요구라고 본다.

이런 추세라면 민주평화당마저 압도하고 제3의 정당으로, 제3의 후보로까지 올라설 수 있다는 것이 현재 판단이자 목표다.

이번 지방선거는 정치권이 대대적으로 재편을 맞게 되는 계기가 되리라 본다. 적폐의 본산 자유한국당, 그리고 현상유지 보수정당인 더불어민주당과 새롭게 진보정치의 명맥을 정통으로 계승하는 우리 민중당이 3자 구도를 명확히 정립하는 선거가 될 것이다.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전통적인 진보정치의 지지층인 노동자, 농민, 여성, 청년, 장애인, 성소수자 및 각계 시민사회단체의 힘을 계속해 하나로 모아나갈 것이다. 우리에게는 새로운 희망이 절실히 필요하기 때문이다.

- 대표적인 공약, 다시 한 번 말씀해 달라.

출마하면서 ‘경기도 3대 진보비전’을 말씀드렸다. △서민살림살이 걱정 끝 경기도 △동북아 평화의 중심, 한반도 통일의 중심 경기도 △주민자치 주민참여 100% 경기도 등이 그것이다.

명함에 적어 넣은 △최저임금 1만원 △경기형 풀뿌리 남북교류사업 시행 등은 이런 기조에서 나온 것이다.

그러나 4월 27일 판문점선언 이후 세상이 바뀌었다. 우리가 이야기했던 그 모든 것들을 이제는 누구나 이야기할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그렇다면 진보정당은 이럴 때 무엇을 제기해야 하나, 고민이 많았다.

위 기조들을 그대로 가져가면서도 ‘한반도 평화의 중심 경기도’에 좀더 집중할 생각이다. 가령, 남북정상회담을 마치고 북미정상회담을 앞둔 상황에서도 아무도 ‘주한미군’ 문제는 제기하지 못하고 있다. 대통령부터 정치권 전반이 모두 그렇다. 여전한 ‘금기의 영역’이 존재한다. 진보정당의 존재 이유는 그 금기를 선도적으로 ‘깨나가는’ 것이다.

‘주한미군 없는 경기도’를 대표적인 공약으로 제기하고자 한다. 우리 경기도는 접경지역임과 동시에 전국적으로 주한미군기지, 군사기지가 가장 많이 밀집되어 있는 곳이다. 경기북부 뿐 아니라 평택 등 남부도 마찬가지다. 최근 ‘수원 전투비행장 이전 논란’은 또 어떤가!

새로운 시대를 맞이하기 위해서는 지금까지와는 다른 새로운 고민이, 상상이 필요하다. 남과 북, 중국까지 잇는 서해안평화의 시대에 우리 경기도는 ‘동북아 평화거점지역’으로 도약할 것이다. 물론 주한미군이 모두 철수하고 미군기지가 새롭게 평화와 통일의 상징으로 거듭날 때 가능한 이야기다.

- 마지막으로 경기도민에게 꼭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각오도 한말씀.

경기도는 그 면적과 인구수, 지리적 위치에서 대한민국의 축소판과 같은 곳이다. 경기도에서 꾸는 꿈이 곧 대한민국이 꾸는 꿈이 되며, 경기도에서 실현되는 만큼 대한민국과 한반도의 미래 또한 달라진다.

이제 우리 경기도에서부터 ‘자주와 평화, 통일의 한반도 시대에 대한 새로운 꿈’을 함께 꾸고 만들어나가자고 말씀드리고 싶다.

‘행복해지기를 두려워하지 말자’는 말이 있다. 새로운 시대를 맞으며 기대, 설렘과 함께 낯설음과 두려움 또한 공존한다. 그 두려움을 넘어설 용기가 있을 때 비로소 우리는, 지금까지와는 다른 새로운 시대로 진입하게 될 것이다.

민주노동당에서 통합진보당으로 이어졌던 진보정치의 명맥을 잇는, 정통진보의 자부심 ‘민중당’이, 우리 시민들과 함께 그 역할을 하고자 한다. 용기를 내어 민중당에 내밀어주시는 마음 하나하나, 손길 하나하나가 새로운 경기도, 새로운 대한민국을 이끌어낼 것이다.

‘그놈이 그놈’이라고 숱하게 비판을 해오셨다면, 이제는 민중당과 함께 새 정치의 희망을 함께 일궈주시길 부탁드린다.

*홍재언론인협회 6.13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 특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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