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형구 민중당 수원시의원 후보(영화·연무·조원1동)

“자유한국당을 청산해야 해요. 이번 6.13지방선거에서 단 1표도 주지 말자고 호소드립니다!”

이형구 민중당 수원시의원 후보의 말이다. 그는 “선거구도 자유한국당 경기도당이 있는 곳에서 일부러 출마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 후보가 이렇게 주장하는 근거는 간단명료했다. 그가 출마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자유한국당이야말로 판문점선언 시대에 전혀 어울리지 않은 분단적폐, 적폐 중의 적폐입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역사적인 판문점선언이 있던 지난 4월 27일, “판문점선언은 위장평화쇼”라는 발언으로 국민적 빈축을 샀다. 이에 대해서도 이 후보는 날선 비판을 날렸다.

“남북정상회담을 본 국민들이 모두 환호할 때 홍준표는 ‘판문점선언은 위장평화쇼’라며 시비질을 했어요. 한반도에 평화가 정착되고 남북의 통일을 꾸준하게 추진하기 위해서는 자유한국당이 영영 사라져야 합니다.”

20일 저녁 수원버스터미널 근처 한 커피숍에서 이 후보를 만났다. 그는 5.18민주항쟁 38주기를 맞아 1박2일로 광주순례를 갔다, 막 도착했다.

이 후보는 수원시가선거구(영화·연무·조원1동)에서 출마했다. 자유한국당 경기도당은 장안문 근처 영화동에 위치하고 있다.

이 후보의 과거 경력에서 그의 출마와 관련한 힌트를 얻을 수도 있겠다. 그는 대학시절 학생운동을 했다. 아주대 공대학생회장을 역임했다. 통일연구회라는 동아리를 만들어 활동했다.

대학을 졸업하고 1년 반 정도 직장생활을 했다. 소규모의 방산업체 연구팀 기술직이었다. 가뜩이나 청년실업 문제가 사회적 화두가 되고 있는 때에, 제법 괜찮은 직장이었다.

“사람이 살면서 어디에서 행복을 느낄까요? 직장생활을 하면 아침 일찍부터 밤늦게까지 일하게 되고, 그것이 삶의 대부분이 되잖아요. 이렇게 사는 삶이 내가 바라던 삶일까? 고민을 많이 했어요.”

결국 이 후보는 다니던 직장을 과감히 그만뒀다. 당연히 월급도 반의반 토막이 나며 확 줄었다. 지금은 주권방송 부설 주권연구소에서 평화통일, 민족자주 정신에 입각한 글과 기사를 쓰고 있다.

이 후보는 그래도 만족하고 있단다. 행복하기만 하단다.

“민중당이라는 이름처럼, 민중을 위해 사는 삶이 행복한 삶이라고 생각해요. 지금의 삶에 만족하고 있어요. 한국사회 분석 글이나 기사를 쓰다보면 시간이 언제 가는 줄도 모르게 부족해요. 일을 더 하고 싶어져요. 행복합니다.”

이 후보는 수원시의원 후보 출마를 단 한 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다. 그런데 생각이 바뀌었다.

“정치는 어떤 명망있는 사람, 돈 많은 사람, 출세욕 있는 사람이나 하는 것으로 생각했어요. 그러나 판문점선언으로 생각을 달리 했지요. 이제 통일시대를 준비해야 합니다.”

이 후보는 진보정당 민중당만이 통일시대를 준비할 수 있다고 했다.

“통일시대에 맞는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드는 것은 진보진영의 전문분야입니다. 진보정당만이, 민중당만이 할 수 있어요. 민중당이 하루라도 더 빨리 정치에, 더 전면적으로 성장해 자기 역할을 해야 합니다.”

이 후보는 민중당 후보가 꼭 당선돼야 하는 이유를 몇 가지 꼽았다. 먼저 민중당은 유일한 자주통일 정당이라고 했다.

“자주통일이란 말이 운동권만 쓰는 말처럼 여겨지기도 했지만, 이번 판문점선언에 자주통일이라고 명시했어요. 판문점선언, 누가 가장 잘 이행하겠습니까? 판문점선언이 잘 이행되길 간절히 바라는 사람이 누구겠습니까? 바로 민중당입니다.”

둘째로, 민중당 당원은 사심 없는 사람들이라는 것이다.

“민중당 당원들이야 말로 사익을 바라지 않고 국민을 위해 아낌없이 싸워온 사람들입니다. 서울시장 후보로 비정규직 아줌마를 선출하는 정당을 보신 적 있습니까? 민중당이 그런 정당입니다.”

셋째로, 민중당은 노동문제에서도 가장 앞장서 투쟁하는 정당이라고 했다.

“비정규직 철폐나 노동권 강화, 최저시급 인상, 성평등, 노동환경 개선 등 갖은 노동문제에 대해 현장에서 노동자들과 함께 투쟁하는 정당이 민중당입니다.”

이 후보는 평화통일, 민족자주 정신에 입각한 글과 기사를 쓰고 있는 사람답게 통일에 대한 견해도 풀어냈다.

“통일은 우리 민족의 번영을 가져올 것입니다. 통일이 한반도 경제혁명을 가져온다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판문점선언은 통일경제혁명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지요. 한반도 물류혁명, 남북의 자원교류, 석유, 중소기업의 성장, 농업교류, 군축 등으로 통일이 가져올 부는 철저히 서민에게 혜택이 돌아가야 합니다.”

다 좋다. 정말 좋다. 그런데 2인선거구, 이 후보의 당선은 가능할까?

“제가 치를 선거는 6.13지방선거를 통일 선거, 판문점선언 선거로 만들자는 것입니다. 저의 이름과 얼굴이 아니라 민중당과 통일을 드러내는 것입니다.”

이 후보의 공약도 이와 궤를 같이 했다.

“판문점선언이 저의 공약입니다. 판문점선언이야말로 한국경제의 활로이고, 민생을 발전시키는, 우리의 살 길입니다.”

자유한국당 청산도 공약이었다.

“자유한국당에 단 1표도 주지 말자고 호소하는 것이 저의 선거운동입니다. 지난 주말에 5.18을 맞아 광주에 다녀왔습니다. 분단에 기생해, 심지어는 학살까지도 자행했던 것이 분단적폐 세력입니다.”

수원시의원 후보가 내걸기에는 너무 거창한 공약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분단 비용을 줄이면 그 돈으로 무상급식도 무상의료도 할 수 있습니다. 분단이라는 비정상을 통일이라는 정상으로 바꾸면 민생문제는 해결됩니다. 우리 삶과 무관하지 않습니다.”

마지막으로 이 후보는 수원시민들에게, 유권자들에게 꼭 하고 싶은 얘기가 있다고 했다.

“저의 공약은 국민들이 가장 바라시는 것입니다. 바로 통일입니다. 우리의 삶에 큰 변화를 줄 수 있는 것이 통일입니다. 그런데 자유한국당이 방해를 하고 있어요. 자유한국당과 같이 통일시대를 맞이할 수는 없습니다. 자유한국당, 분단적폐 청산에 힘을 모아주십시오!”

*홍재언론인협회 6.13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 특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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