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고무신 멀리 던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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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고무신 멀리 던지나?
  • 김유찬 기자
  • 승인 2015.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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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수 불러일으키는 ‘제2회 신촌마을 골목축제’ 12일 개최
- 생활문화공동체만들기 일환…빙떡체험, 달고나만들기, 고망낚시 등 체험프로그램 다양

누가 고무신 멀리 던지나?
제주도 동부 지역의 신촌 마을에서 옛 추억과 향수를 자극하는 골목축제가 열린다. 제주 신촌리새마을작은도서관은 오는 9월 12일(토) 제주 신촌 큰물 포구와 동동노인정 일대에서 제2회 신촌마을 골목축제 ‘보리낭 눌고 보말 잡고’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 신촌마을 골목축제 ‘보리낭 눌고 보말 잡고’가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펼치고 있다.

‘보리낭 눌고 보말 잡고’는 순수 제주어로 ‘보리낭’은 초여름에 수확하고 남은 속이 빈 보릿대를, ‘눌’은 탈곡한 후 짚을 쌓아 올린 더미를, ‘보말’은 고둥을 뜻하는 제주어이다. 즉, ‘보리낭 눌고 보말 잡고’는 보릿대를 쌓고 고둥을 잡는다는 의미다.

신촌마을 골목축제는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주최하고 한국문화원연합회가 주관하는 생활문화공동체 만들기에 선정된 신촌리새마을작은도서관이 세대 공감과 마을문화공동체를 지속적으로 이어가기 위해 지난해부터 개최해 오는 축제다.

올해 축제는 도시화 물결 속에 하나 둘 그 원형이 사라지고 있는 ‘골목’을 컨셉으로 지난해 보다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을 마련해 중장년층들에게는 유년시절의 향수를 불러일으키고 젊은 세대들에게는 우리들의 삶 주변과 애향심을 자극할 것으로 보인다.

아침 10시 30분 조천읍 민속 보존회의 길트기를 시작으로 축제는 흥겨운 마당이 벌어진다. 신촌마을 남녀 주민 20여 명으로 구성된 평균연령 40대 중반의 합창단 ‘보리소리 합창단’의 공연에 이어 어린이 율동 공연이 펼쳐지며 곳곳에서 20여개의 축제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신촌 할머니로부터 레시피를 전수 받아 제주의 대표적인 음식을 만들어 보는 빙떡체험을 비롯 어릴적 맛있게 먹었던 추억의 먹거리와 지금은 조악하게 보이기도 하는 장난감이 진열된 하루점빵이 어른들의 눈길을 한참이나 붙잡는다. 제주에서는 일명 ‘떼기’로 불렸던 ‘달고나 만들기’도 국자를 시커멓게 태워 엄마한테 혼났던 추억을 되살린다. 허재군 동네 삼촌과 짚줄놓기를 하며 옛날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어떻게 초가집 지붕을 잇고 살았는지 체험하는 것도 아이들에게는 살아있는 공부다. 보리짚을 이용한 이름표, 액자 만들기도 무료로 즐길 수 있다. 아이들앞에서 소시적 딱지 실력을 발휘해 ‘딱지대장 선발대회’에 출천해 것도 재미다. 1,2,3등에게는 소정의 상품이 증정된다.

그 중에 보말잡기&고망 낚시는 아이들과 함께 바지를 걷어붙이고 첨벙첨벙 바다 속으로 들어가 제주의 어촌생활을 체험하는 프로그램으로 축제의 백미다. 가까운 바닷가에 운동장처럼 둥그렇게 돌을 쌓아 고기를 잡던 옛 어로시설인 원담에 들어가 보말(고둥)을 잡거나 대나무로 만든 낚시대를 이용해 갯바위 고망(구멍)에서 노니는 우럭 등을 잡을 수 있다.

이밖에 골목산책 프로그램인 골목탐방과 골목놀이 미션 이벤트도 진행된다. 골목놀이 미션 이벤트는 한걸음 술래잡기와 고무신 멀리 던지기, 공기놀이, 돈까스 놀이 등 총 4가지 미션 게임이다. 각각의 미션을 수행할 때 마다 인증 스티커를 나눠주며, 모든 미션을 완수할 경우 2,000원 상당의 쿠폰을 지급한다. 이 구폰은 행사장 내에서 진행하는 모든 프로그램에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다.

이밖에도 직접 만든 다양한 수공예품을 전시, 판매하는 아트마켓과 신촌마을에서 생산되는 재료로 만들어진 직거래장터 등이 다채롭게 펼쳐질 예정이다.

1,500여 세대가 모여 사는 제주시 동쪽에 위치한 신촌 마을은 다른 마을과는 달리 골목이 둥글게 이어져 있어 마치 ‘미로’와도 같은 독특함과 아름다움을 품고 있는 마을이다. 그런데 신촌마을 역시 다른 마을들처럼 새로운 이주민들이 늘어나면서 바야흐로 마을 고유의 정감과 공동체성 회복이 마을 현안이 됐다. 이번 축제는 ‘옛날’의 추억 속에서 마을이 간직했던 사람 냄새나는 생활 공동체를 복원하고, 더불어 함께 살고자 하는 마을 주민들의 뜻이 모아져 열리게 됐다.

이번 축제를 기획한 신촌 마을문화기획단 ‘모드락(樂)’의 이미숙 씨는 “마을에는 수십년 동안 살아온 주민도 있고 새롭게 이주해온 새내기 주민도 있어 마을의 이야기와 추억을 간직한 골목을 테마로 마을 주민들과 이웃들이 하나가 되는 새로운 지역문화의 장을 만들어 보려고 축제를 개최하게 됐다”며 “보리 낭으로 눌을 쌓고 고망 낚시를 하던 추억을 간직한 기성세대들에게 향수를 되살리는 한편 지금 세대 아이들에게도 그 때 그 시절의 놀이를 보여주며 이웃과 공동체 정신의 소중함을 전하려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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