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서부경찰서(서장 최병부)는 지난 8월 24일 금융감독원을 사칭, 피해자에게 전화하여 은행 예금을 찾아 냉장고에 보관하게 하고, 피해자를 집 밖으로 유인한 후 주거지에 침입하여 냉장고 보관 중인 현금을 절취한 중국국적 피의자 진모(24 남)씨를 검거 구속하였다.

경찰에 따르면 8월 12일 용인시 기흥구 청덕동 소재 피해자에게 같은 조직원이 “금융감독원 직원인데, 당신 개인정보가 유출되었다”며 돈을 인출하여 냉장고에 넣어 두게 한 현금 7,200만 원을 진씨가 침입하여 절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 결과 피의자는 중국 국적의 불법체류자 신분으로, 재한중국인 인터넷 포털 사이트를 통해 알게 된 보이스피싱 조직원으로부터 현금 인출 제안을 받은 후, 사건 당일 전화상으로 피해자의 주거지 및 현관 번호키 비밀번호를 전달 받고, 또 다른 조직원이 피해자를 주거지 밖으로 유인한 사이 피해자의 주거지에 침입하여 냉장고에 보관 중이던 현금을 절취하여 도주하였다고 범행 일체를 시인했다.

범행 후 피의자는 절취한 현금을 가방에 넣어 택시를 타고 오산으로 이동, 사전에 약속된 장소에서 조직원을 만나 범행에 대한 일정 수수료를 받고 피해금 일체를 넘겨주었다고 진술하고 있으며, 조직원의 유도에 따라 택시를 갈아타고 전철역에 들어갔다 나오는 등 경찰의 추적을 피하기 위한 주도면밀한 도주수법을 사용한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에서는 주로 중국에 본거지를 두고 있는 범죄조직이 임대아파트에 거주하며 68세의 시각장애인인 피해자가 자신의 소중한 재산을 지키려는 심리를 역이용한 교묘한 범행수법을 사용한 것으로 보고, 검거된 피의자의 여죄를 추궁하고 공범을 추적하는 한 편, 캠페인 등 전화금융사기 피해예방 홍보에도 주력하고 있다.

경찰은 갈수록 교묘하게 진화하고 있는 전화금융사기 수법에 대한 국민적 경각심을 고취시키고, 특히 언론방송매체에 접근이 어려운 노인들을 주 대상으로 모르는 사람의 전화를 받고 돈을 보내거나 찾아놓는 일이 없도록 당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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