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호 종료된 자립준비청년의 사회활동을 부모의 품처럼 지원
올해 98억 투입해 자립·주거·정서·취업 등 6개 분야 체계적 지원
역세권에 자립생활관 건립해 통합서비스 제공, 법률·세무·의료 등 멘토링
인천형 자립 지원 정책 마련을 위한 연구용역 추진

[경기eTV뉴스] 인천시가 주거 공간 제공, 멘토링 지원 등을 통해 자립을 준비하는 청년들의 사회활동 첫걸음에 동행한다.

인천광역시(시장 유정복)는 3월 13일 올해 98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자립준비청년에게 주거, 취업 등 6개 분야를 지원하는 ‘인(仁)품 지원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인(仁)품’은 인천의 품이라는 뜻으로 인천시와 시민 모두가 힘을 모아 자립준비청년이 자립할 때까지 부모의 품처럼 지원하자는 취지를 담았다.

자립준비청년은 아동양육시설, 공동생활가정, 가정위탁 등에서 생활하다가 만 18세(본인이 희망할 경우 만 24세)가 되어 보호 종료된 청년을 말한다. 인천시에서는 매년 70여명의 자립준비청년이 사회로 나와 홀로서기를 준비하고 있으며, 올해 1월 현재 619명의 자립준비청년이 있다.

인천시, 인(仁)품사업으로 자립준비청년 사회 첫걸음에 동행.
인천시, 인(仁)품사업으로 자립준비청년 사회 첫걸음에 동행.

2020년 보건복지부 「보호종료 아동 자립실태 및 욕구 조사」보고서에 따르면, 자립준비청년은 경제 수준·주거환경·교육 수준·취업률에서 일반청년 대비 낮게 나타났다. 특히, 우울증과 자살 생각이 일반 청년보다 3배 높은 것으로 조사됐으나, 기댈 수 있는 사회적 지지 체계도 부족하다는 결과가 나왔다.

이번에 인천시가 추진하는 ‘인(仁)품사업’은 자립준비청년에게 경제적 지원을 위주로 하는 일변도 사업이 아니라 △자립생활 지원, △주거안정 지원, △심리정서 지원, △취업·진로 지원, △보호종료 예비 지원, △자립기반 조성 등 6개 분야, 21개 사업을 통해 생활 전반을 아우르는 통합 서비스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먼저, 자립생활 지원을 강화한다.

인천시는 올해부터 자립준비청년에 대한 경제적 지원 확대를 위해 자립정착금을 800만원에서 1000만원으로 늘리고, 자립 수당도 월 35만 원에서 40만원으로 인상한다. 인천시 자립지원전담기관을 통해 월 40만원 범위에서 생활, 주거, 교육, 의료 등 사례관리비를 지원하는 대상도 70명에서 105명으로 확대한다.

안정적인 생계 지원을 위해서는 지역 내 민간 후원기관을 활용해 정부 보조금만으로는 부족한 생활비, 이사비, 주거환경 개선지원 등을 추진한다. 이밖에 자립지원전담기관과 지역병원을 연계한 ‘몸 건강 프로젝트 사업’을 통해 건강검진, 예방접종, 치과 진료, 건강관리도 세심하게 챙긴다.

두 번째, 자립준비청년의 안정적인 주거환경을 지원한다.

교통이 편리한 전철역 인근에 자립준비청년을 위한 총 24개 실(室) 규모의 자립생활관 및 체험관을 운영할 예정이다. 자립생활관은 민간기업으로부터 후원받아 건립할 예정이며, 자립준비청년을 위한 주거 공간 제공, 자립 체험 등 자립을 위한 사례관리와 통합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임대주택과 시가 추진 중인 월세 임차보증금 지원 사업을 연계해 주거비 부담도 덜어준다.

세 번째, 자립준비청년의 사회적 고립감, 심리적 불안으로부터 단단한 버팀목이 돼 줄 심리적·정서적 지원을 확대한다.

자립준비청년 자조 모임 ‘바람개비 서포터즈’을 지원해 홀로서기 과정에서 겪게 되는 문제를 공유하고 해결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또, 공무원, 법률, 세무, 의료 등 각 분야의 뜻있는 시민들로 구성된 ‘시민멘토단’을 운영해 일상생활에 필요한 분야별 정보 및 자문을 제공할 예정이다.

청년 마음건강 지원사업(상담·치료)을 적극 활용해 대상자 중심의 체계적인 심리지원 서비스를 제공하고, 올해부터 대한적십자사와 연계한 ‘고립에서 자립으로 찾아가는 돌봄서비스’를 통해 경계선 지능ㆍ고립 자립준비청년에게 식사 및 돌봄, 진로상담과 심리상담을 지원할 예정이다.

네 번째, 자립준비청년의 취업 및 진로상담을 지원한다.

자립준비청년이 적성을 알고 취업 교육에 참여할 수 있도록 진로상담을 실시하고, ‘국민취업지원제도’, ‘청년도전지원사업’과 연계해 취업 의욕을 높이고 맞춤형 취업 교육에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특히, 취업에 필요한 다양한 업무 경험과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일·경험 프로그램을 연계하고, 바리스타, 미용, 제과ㆍ제빵 등 기술 분야 후원자의 직장과도 연계해 직업 체험의 기회를 제공한다.

또, 생계 등의 사유로 직업교육에 집중하기 어려운 청년을 위해 일과 직업 체험을 병행할 수 있는 생활 밀착형 일자리 발굴·연계해 안정적인 취업을 위한 첫걸음을 지원할 계획이다.

다섯 번째, 보호 종료 이전부터 지원하는 체계를 구축한다.

자립 지원 사업이 보호 종료 이후에 집중된 만큼 자립 준비의 장애요인을 사전에 해소하기 위해 보호 종료 이전부터 지원을 강화한다. 이를 위해 시는 만 15세 이상 아동복지시설 및 가정위탁 보호 대상 아동들이 단계적으로 자립을 준비할 수 있도록 금융, 진학, 취업, 기술 등 분야별 교육을 보호 종료 전부터 실시할 예정이다.

특히, 경계선 지능으로 보호 종료 후 자립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는 아동을 대상으로 자립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보호 연장 아동을 위한 기술교육 훈련비 지원 및 특화 프로그램을 지원할 계획이다.

여섯 번째, 자립 기반 조성을 위한 인천형 자립 지원 정책을 마련한다.

시는 자립준비청년의 실태·욕구 파악과 인천형 자립 지원 정책 마련을 위해 올해 인천여성가족재단과 ‘자립준비청년 자립 지원 강화방안」연구를 수행하고 있으며, 연구 결과를 반영해 오는 9월 인천시 특성에 맞는 실제적인 자립 지원 정책을 마련해 추진할 계획이다.

자립지원전담기관에 온라인 플랫폼을 개설해 자립준비청년이 언제든지 필요한 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게 하고, 모바일·온라인 상담창구도 운영해 궁금증이나 어려운 상황이 있는 경우 실시간으로 상담해 줄 계획이다.

김지영 시 여성가족국장은 “자립을 준비하는 청년이 사회에 나가는 과정에서 겪게 되는 현실적인 어려움을 잘 알고 있다”며, “부모의 품처럼 자립을 지원해 주는 인(仁)품사업을 체계적으로 추진해 자립준비청년이 건강한 사회구성원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시와 지역사회가 한마음이 되어 힘을 모으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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