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eTV뉴스] 양주시를 생각하는 마음, 일명 ‘양심’을 읽기 위한 강수현 시장의 ‘시민과의 양심있는 토크’가 지난 22일 광적면을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지난 14일 첫날 장흥면을 시작으로 시민과의 격의 없는 대화로 다양한 의견을 수렴했다.

이번 ‘양심 토크’는 시민들이 지역 내 다양한 사회문제에 대해 생각해 온 속마음을 털어놓고 직접 해결방안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참신하다는 긍정적인 반응이 주를 이뤘다.

이는 시민들이 바라보는 시선에서 지역 현안을 이해하고 시민 눈높이에 맞는 실효성 있는 정책을 추진하기 위한 강수현 시장표 ‘소통 행보’가 주목을 받고 있는 이유다.

양주시 ‘시민과의 양심있는 토크’

시민이 지역문제를 찾고 해결책을 고민하는 ‘양심토크’

‘시민과의 양심 있는 토크’는 단순히 시민 건의사항을 청취하는 기존 읍면동 순회 간담회의 틀을 깨고 읍면동별 지역 특색을 반영해 설정한 각기 다른 토의 주제를 바탕으로 시민들이 스스로 지역의 문제를 발굴, 정의하고 해당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읍면동별 진행된 토론은 ▲장흥면 소외론 해결방안 ▲옥정중심상가 활성화 방안 및 복합쇼핑몰 유치방안(회천4동) ▲복합도시로서 양주2동 주민간의 화합방안 ▲다시 그리는 남면, 주민편익시설 ▲무한한 잠재력을 품은 양주1동 힘찬 도약 ▲은현면 초고령사회 문제점 및 해결방안 ▲신·도심 화합 및 상생을 위한 발전 방안(회천2동) ▲동·서간 균형발전을 위한 기반시설 확충 방안(백석읍) ▲개발이 정체된 덕정역 주변 구도심 개발의 걸림돌과 해결방안(회천1동) ▲신도시 조성에 따른 주차문제(회천3동) ▲드론봇 대회 성공을 위한 정책 토론(광적면)으로 지역 특성이 반영된 주제로 선정됐다.

시민들이 주제와 관련해 각자가 생각하는 문제점과 해결책을 포스트잇에 자유롭게 적어 화이트보드에 부착하고, 포스트잇에 기재된 문제·개선방안들을 유사성을 기준으로 유형화해 자연스럽게 시민들의 발언을 유도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양주시 ‘시민과의 양심있는 토크’
양주시 ‘시민과의 양심있는 토크’

“이번에는 확실히 해달라”, “실현 가능한 대책 조속히 마련하겠다”

양주 최북단과 최남단에 각각 위치한 남면, 장흥면 주민들은 생활권 분산 및 단절, 생활편의시설 부족, 대중교통 불편 등의 의견이 많았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한 것은 지역 관광자원 활성화, 군인·면회객·청소년 이용 시설 확충, 주차·교통 편의성 강화 등의 의견이 잇따랐다.

최근 인구 6만명을 돌파한 회천4동 주민들은 주차공간 부족, 불법 주정차 등 도심 주차난과 문화 기반 콘텐츠 부족을 옥정중심상가 활성화 저해 요인으로 꼽았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셔틀·순환 버스 운행, 차 없는 거리 등 교통 문제 해소와 로데오거리 버스킹, 작은 음악회 등 즐길 수 있는 문화예술거리 조성, 주차타워 건설 외 상가주차장 통합운영, 주말 거리주차 허용 등 다양한 주민 의견이 나왔다.

도·농지역과 신·구도심이 혼재된 양주2동과 회천2동 주민들은 주민 간 화합·상생을 위한 발전 방안으로 주민 간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하고 소규모 지역 축제의 활성화, 도시기반시설의 균형적인 배치 등을 이야기했다.

양주역세권을 품고 힘차게 도약 중인 양주1동에서는 의료시설 등 생활인프라 구축과 주민 중심의 개발 및 일자리 연계, 불곡산·관아지 등을 활용한 관광인프라 개발 등이 대표적으로 나왔다.

60대 이상 인구가 50%에 육박하는 은현면에서는 노령인구에 대한 다양한 서비스 확대가 시급했다.

노인 일자리부터 인구유입을 유도하는 주거공간과 생활 인프라 시설이 부족하다는 의견이 줄을 이었고 노인일자리사업 근무시간을 연장하고 마을버스 노선을 세분화해달라는 요구가 많았다.

백석읍 주민들은 사통팔달 도로망 확충과 도로공사 조기 추진, 실내체육관 등의 복합문화시설 건립을 통해 신도시 주민처럼 살고 싶은 바람을 내비쳤으며, 회천3동 주민들은 지역 내 먹자골목인 엄상마을 상가 주차공간 부족 문제에 관심을 보이며 거주자·방문자 주차공간 확보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회천1동 주민들이 꼽은 덕정역 구도심 개발 정체 원인은 덕정역·덕정시장 주변 협소한 주차공간, 덕정초·중학교 이전, 방문객 유입 요인 부재 등의 의견이 나왔으며 그중에서 주민 참여와 원주민의 협조, 시민의식 변화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돋보였다.

현재 진행 중인 덕정뉴딜사업을 통한 상설시장과 차 없는 거리 조성 등 특색 있는 테마권 상권을 만들자는 의견이 주류를 이뤘고 개발도 좋지만, 여유를 갖고 실속 있게 진행해야 한다는 젊은 층의 의견도 있었다.

오는 6월 제3회 드론봇 대회가 열리는 광적면에서는 그간 군 위주의 행사 진행과 다양한 체험프로그램 부재로 전체적인 행사 분위기가 딱딱했다는 의견이 나왔고 짧은 행사 일정, 사전 홍보 부족에 대한 아쉬운 목소리도 있었다.

이에 주민들은 행사장 접근성 향상을 위한 셔틀버스 운행, SNS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한 홍보, 다채로운 행사 이벤트와 휴식공간 조성과 함께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지역상권과 연계한 행사 진행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놨다.

강 시장은 토론 주제와 관련된 핵심적인 문제점과 개선방안을 꼼꼼히 살펴보며 각 시민의 의견과 애로를 공감했고, 다양한 시민 건의사항에 대한 입장을 밝히며 시민과 함께하는 ‘열린행정’, ‘청의행정’의 의미를 더했다.

양주시 ‘시민과의 양심있는 토크’
양주시 ‘시민과의 양심있는 토크’

‘시민 건의사항 빠른 시일 내 해결하고 시정 운영에 반영하겠다’

시민과 동행한 7일간의 일정을 마친 강수현 시장은 “기존 단순 건의사항 청취에서 벗어나 내빈과 주민이 모두 같은 위치에서 격식없이 의견을 제시하는 새로운 방법으로 진행하면서 걱정 반, 기대 반이었다”며 “처음 낯선 분위기에 의견을 적지 않고 망설이는 분들도 시간이 지나면서 포스트잇에 자유롭게 적고 붙이는 모습을 보았을 때 놀라기도 했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러면서 “시민들이 서로의 의견에 경청하고 집중하는 모습이 보였다”며 “서로 목소리를 높이지 않고서도 민감한 주제를 가지고 각계각층의 시민들이 의견을 나누는 것을 보면서 주제의 범위가 보다 좁고 시간이 더 많았다면 더 좋은 의견이 나왔을 것”이라고 속내를 털어놨다.

이와 함께 “기존 간담회에서는 의견을 내는 시민만 의견을 내게 되고 거기에 따른 답변을 일일이 하다 보니 발언 기회 없이 돌아가는 시민들이 많았으나 본인의 의견을 포스트잇으로 적게 하니 보다 많은 시민의 속마음을 알 수 있었다”고 했다.

강 시장은 이번 일정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에 대해 “남면의 경우 참석자 대다수가 어르신이라서 걱정을 많이 했지만, 화이트보드가 전부 채워질 정도로 포스트잇이 가득 찼던 모습이 인상깊었다”고 회고했다.

또한 강 시장은 “이번 시민과의 양심있는 대화가 진행될수록 시민들의 일상생활과 밀접한 문제를 직면하면서 이를 바로 해결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지만 예산과 시간이 수반되는 사항이 대다수라 마음이 무겁다”며 “이번 양심토크에서 수렴된 문제점을 분류해보니 공통적인 사항에 대해 고민하고 있었다. 개선방향으로 도출된 방안 중 일부는 양주시 리빙랩 프로젝트와 찾아가는 시민혁신단 활동을 통해 시민과 함께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구체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장에서 접수한 주제 외 건의사항에 대해서는 부서 검토를 거쳐 추진 여부를 결정하고 건의자에게 처리계획을 통보하겠다”며 문제 해결 의지를 밝혔다.

끝으로 “올해는 양주시가 시로 승격된 지 20주년이 된 뜻깊은 해로 ‘경기북부 중심도시 원년의 해’로 삼아 더욱 정진하려고 한다. 시민 한분 한분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시정으로 시민 여러분과 함께 나아가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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