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사동 건폐처리장 등 유해시설 이전계획 무산 이후, 市 ‘강 건너 불 구경’

[경기eTV뉴스] 고양특례시의회 고덕희 의원(문화복지위원회, 국민의힘)이 7일 의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271회 임시회에서 ‘식사동 유해시설 문제’를 강하게 지적했다.

고양특례시회 고덕희 의원.
고양특례시회 고덕희 의원.

고덕희 의원은 5분 발언을 통해 “10년 전 양일초등학교 등교거부 사건을 기억하냐”며 질문을 던졌다.

식사동에 위치한 이 학교는 불과 100m에서 350m 거리에 대규모 건축폐기물처리장, 레미콘공장, 골재장 등 유해시설이 있다. 이 시설들로부터 시멘트 먼지, 소각 먼지, 유해가스, 비산 먼지 등이 발생하고 있어 아이들의 건강이 우려되는 상황이었다.

급기야 2012년 2월 7일, 전교생 889명 중 403명이 등교를 거부하는 등 유해시설 이전 및 대책마련을 요구하는 주민들의 목소리는 커졌다.

고 의원은 “‘석면·폐콘트리트 분진, 우리 아이 죽어간다’, ‘아이들의 폐가 굳어가고 있다’. 당시 거리로 나선 부모들은 이렇게 외쳤다”면서 “인근 견달마을은 전체 27가구 중 13가구에서 총 16명의 암환자 발생했다는 사실까지 더해져 주민들이 더 불안해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유해시설이 바로 눈앞에 있는 초등학교와 고등학교, 아파트단지. 그 속에서 고통받는 시민들의 이야기는 연일 방송과 신문에 보도됐다”며 “건축폐기물 잔해 속 석면 발견, 불법조업, 시멘트 분진의 위험성도 추가로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결국 주민들은 시는 물론 의회에도 민원을 제기했고, 시에는 다양한 대안을 제시했다.

고 의원은 “하지만 현장에 가 보니 10년 전 그때와 별반 다르지 않았다. 유해시설 이전 계획이 무산된 이후 어떠한 진행도 없는 상태”라며 “고양시민의 건강에 직접 영향을 주는 비산먼지, 소음, 악취는 강 건너 불구경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식사동 유해시설에 대한 대책을 세우지 않고서 ‘no 미세먼지 고양만들기’는 그저 한낱 공약에 불과하다”며 “시장님이 직접 TF팀을 구성하고 시민들과 머리를 맞대고 실질적인 대책을 마련해 달라”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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