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eTV뉴스] 의정부시의회 김현주 의원(국민의힘·다선거구)이 관내 점자 블록 설치 문제점과 해결방안을 제시했다.

의정부시의회 김현주 의원.
의정부시의회 김현주 의원.

김현주 의원은 6일 제320회 임시회 1차 본회의에서 ‘의정부시 점자 블록 설치의 문제점과 해결방안을 위한 제언’이란 주제의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시각장애인 안전을 위협하는 관내 행복로, 민락2지구 등에 점자 블록의 잘못된 설치 현황과 관리 소홀 등의 문제점을 강력히 지적했다.

김 의원은 점자 블록 설치 후 검수 미흡, 관리 소홀과 이에 대한 인식 부족으로 파손된 점자 블록이 계속 방치되고 있음을 강조했다. 이어 문제 해결을 위해 장애인 안전 보행을 위한 위원회 구성, 점자 블록 필요성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 제고를 위한 교육 및 홍보 확대 등의 방안을 제안하여 점자 블록의 올바른 설치와 운영을 촉구했다.

다음은 의정부시의회 김현주 의원의 발언 전문이다.

‘의정부시 점자 블록 설치의 문제점과 해결방안을 위한 제언’

존경하는 의정부시민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신곡1·2동, 장암동, 자금동 시의원 김현주입니다. 먼저 5분 발언을 허락해주신 의장님과 동료 의원님들께 감사드립니다.

저는 오늘 의정부시 점자 블록의 심각한 문제점, 그리고 해결방안에 대한 제안을 드리고자 합니다.

우리가 무심하게 지나치기 쉬운 점자 블록은 시각 장애인들에게는 안전한 보행을 지켜주는 중요한 시설입니다. 점자 블록은 화면에 있는 두 종류로 이루어져 있는데 이번에 배워보니 전혀 어렵지 않았습니다.

노란 점들이 박혀 있는 점형블록은 길 멈춤 및 정지와 위험을 표시하고, 막대형의 선형블록은 진행 방향을 알려줍니다. 예를 들어 이런 표시가 있다면 점자 블록이 알려주는 진행 방향은 화살표와 같습니다.

자, 이제 현장에 직접 나가서 민락2지구 한 사거리에서 점자 블록의 지시를 따라 한번 걸어보았습니다. 함께 보시겠습니다.

어떻게 보셨습니까? 저는 다시 생각해도 아찔합니다. 만약 중간에 멈추지 않았다면 저는 사거리 한복판으로 걸어 들어갔을 것입니다.

이곳은 어디일까요. 방금 보신 동영상과 똑같은 오류가 있는 이곳은 놀랍게도 특수학교인 송민학교 앞 교차로입니다. 아이들에게 부끄럽고 화가 납니다.

다음 사진 보시겠습니다.

이곳은 미술도서관 앞 횡단보도입니다. 이처럼 베리어프리 디자인이 적용된 경사면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턱이 있는 곳으로 점자 블록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이런 경우가 생각보다 많았습니다. 사실 애초에 어째서 반쪽짜리 베리어프리인지 그것도 매우 궁금합니다.

다음 사진 보시겠습니다.

이 사진처럼 도대체 무슨 지시를 어떻게 따라야 되는지 장난같은 점자 블록도 있었습니다.

조금 빠르게 보시겠습니다.

점자 블록 진행 방향에 의류수거함이 있었고요. 지금 보시는 사진은 점자 블록 위에 저렇게 자동차들이 주차되어 있는 곳들도 많았습니다. 그리고 행복로에서 찍은 사진인데요. 점자 블록 위에 위험한 시설물들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보실 것은 저것도 흔한 경우인데 점자 블록 위에 적치된 쓰레기들도 많이 보게 되었습니다.

그냥 몇 장만 보여드렸습니다만 이 사진들은 모두 우리 의정부시의 사진입니다. 의정부시 전체로 범위를 확대하고 전수 조사를 한다면 어떤 모습일지 상상하기도 두렵습니다.

그러면 어째서 이런 일이 벌어지는 것일까요?

첫째로 설치 전, 후로 제대로 된 검수를 받는다면 일어나지 않을 일입니다. 둘째로는 우리 모두의 인지 부족입니다. 우리 사회에서는 베리어프리, 유니버셜 디자인 도입 등으로 모두가 안전하고 공평한 공공사회시설의 필요성을 강조한 지 오래되었습니다.

그러나 제 자신 조차 길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점자 블록의 의미를 잘 몰라서 도대체 무엇이 잘못되었는지조차 모르고 있었다는 것에 매우 부끄러움을 느낍니다.

이에 저는 두 가지를 제안하고자 합니다.

첫째, 실질적이고 상시적인 장애인 안전 보행을 위한 위원회를 설치하여 점자 블록의 설치, 보수가 필요한 때에 자문과 검수를 받도록 해야 합니다.

둘째, 점자 블록의 의미와 필요성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를 높이기 위한 기본적인 교육과 적극적인 홍보 또한 필요합니다.

존경하는 김동근 시장님, “걷고 싶은 도시, 의정부”라는 비전은 단순히 아름다운 경관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의정부시민 모두가 안전하고 편안하게 걷고 즐길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에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 블록이 허울뿐인 보여주기식 행정이 되지 않도록 올바른 설치와 운영을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해주실 것을 당부드리면서, 저 또한 이를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겠습니다.

마지막으로 훌륭한 정책을 제안하고 발굴해주신 문화도시 정책마켓의 모든 출품자 여러분, 그리고 관계자 여러분께도 감사의 말씀을 전하며 5분 발언을 마치고자 합니다.

경청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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