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eTV뉴스] 지난 6.1 지방선거는 국민의힘 압승에도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화성시장에 당선된 정명근 당선인이 새로운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10일 인수위원회 사무실이 있는 화성시민대학에서 홍재언론인협회 기자들을 만난 정명근 화성시장 당선인은 "인수위에서 처음 맞이하는 손님"이라며 환한 미소를 보였다.

언론인과의 첫 인터뷰에서 정명근 당선인은 먼저 민선 8기 최우선사업으로 ‘자살예방 핫라인 설치’를 실천하겠다고 밝혔다.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시민들이 시장에게 하소연할 수 있는 핫라인을 설치해 이제는 우리 시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일이 없길 바란다.”

신도시 건설이나 택지개발 등 화려한 계획보다 화성시민들의 일상생활을 지탱하는 필수 인프라 개발을 우선 살피겠다는 정명근 당선인.

경기도와 화성시에서 29년간의 행정공무원 경험을 바탕으로 현장을 중요시하는 행정철학을 갖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 정 당선인은 “시민과의 소통을 통해 준비된 시장으로서의 면모를 보여주겠다”는 당찬 포부를 밝혔다.

다음은 정 당선인과의 일문일답이다.

정명근 화성시장 당선인.
정명근 화성시장 당선인.

-. 화성시장 후보자로서 제일 중점을 뒀던 부분은 무엇인지?

먼저 정책을 가다듬는 데에 중점을 뒀다. 화성시가 급성장을 거듭하다 보니, 체계적인 정책 대응이 어려웠던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당장 시민들의 일상 생활을 개선할 수 있는 정책과 중장기적인 호흡으로 설계해야 하는 정책 및 계획을 세분화시켜 준비하는 데에 많은 힘을 쏟았다.

-. 시장 취임 이후 제일 먼저 실천할 공약은?

취임 후, 바로 효과를 볼 수 있는 공약은 제 소신과 행정철학과 경험을 바탕으로 ‘자살예방 핫라인’을 활성화시키고 상당 프로그램을 강화하고 싶다. 화성시에서 매년 경제적 어려움과 가정형편 등의 이유로 극단적 선택을 하는 분들이 많다. 극단적 선택을 하기 직전에 시장에게 하소연함으로써 가정불화, 부부싸움 등 통화를 통해 누그러질 수 있고 삶의 희망을 가질 수 있길 바란다.

생명존중의 의미로 첫 번째 공약실천으로 취임 첫날인 7월 1일부터 바로 운영할 생각이다. 전화 핫라인을 설치하고, 운영의 묘를 살려서 취지를 홍보해 시민들이 잘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

또한 인수위와는 별개로 ‘제8기 민선시장 공약실천 추진단(가칭)’도 바로 발족시켜 경선기간에 말해왔던 시민들과의 약속을 바로 추진하도록 노력하겠다.

-. 화성시 동서 간 격차 및 소통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보통 화성시 서부지역을 ‘미래의 땅’이라고 하지만, 당장 서부에 사는 주민들이 생활 속에서 불편을 겪고 있는 현실적인 부분을 먼저 해결하는 것이 시장의 몫이라 생각한다. 서신면의 경우 도시가스 공급율이 0%다. 인도도 없는 지역도 많다. 우선 당장에 필요한 생활 기반, 즉 도시가스 보급이나 인도를 조성해 기본적으로 시민들이 살기 편한 도시로 만들어 가는 것이 필요하다. 앞으로 시민들의 일상생활을 지탱하는 필수 인프라 개발 을 게을리하지 않을 것이다.

현장 문제 해결에 집중하면서 20년 뒤, 30년 뒤 미래 비전을 생각하는 건 별도로 진행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교통체계 역시 점검해 이른 시일 안에 보완할 수 있도록 하겠다. 각 권역의 인문, 자연적 특성에 맞는 정책을 설계해 화성을 발전시키겠다.

이 과정에서 소통은 필수다. 우리 시민들을 직접 찾아뵈면 책상에서는 찾을 수 없었던 귀한 지혜와 고견을 얻을 수 있었다. 주민과의 만남을 정례화해 현장에서 얻은 지혜를 잘 정돈하고 가다듬어 좋은 정책으로 구현시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 이번 선거에서 경기도지사 등 몇몇 정치인들이 화옹지구로 군공항 이전계획을 공약으로 내세웠는데, 화성시 입장은?

아무리 큰돈을 주더라도 ‘군공항’ 만을 화성에 이전하겠다는 현행 계획에는 절대 반대임을 다시 한 번 강조한다. 군공항 문제는 2015년부터 가시화됐는데, 대통령 후보나 경기도지사 등도 수원군공항만을 화옹지구로 옮긴다는 발표를 한 적은 없다.

저 또한 화성시장의 입장에서 수원군공항을 화옹지구로 이전한다는 건 화성시민의 자존심 문제도 있고 정체성, 문화적, 정치적 문제 등 절대 반대다. 정치인들이 공약으로 말하는 것은 신뢰를 안 하고 있다. 정부에서 공식적으로 발표할 때까지는 정확한 입장표명은 어렵다.

하지만 대통령이나 정부에서 경기남부권에 국제공항을 설립하겠다고 먼저 발표하면 화성에서 유치하는 것이 득실을 따져 그 시점에 논의할 생각이다. 정말 이 문제를 해결하고 싶다면 화성 시민들에게 민의를 여쭙는 과정이 선행돼야한다. 따라서 시민의 공복인 저는 시민에게 ‘찬성이냐, 반대냐’라는 양자택일을 강요하지 않을 것이다. 화성시민의 민의를 충실히 반영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 화성시의 면적은 넓지만 난 개발이 심각해 그 가치를 제대로 살리지 못하고 있다. 난개발 방지에 대한 대안은 있나?

난개발은 법적으로 막을 수 있는 방법은 많지 않다. 또한 보기에 싫으면 난개발이라고 표현을 하곤 한다.

그래서 역대 시장들도 난 개발 문제를 등한시한 적은 없으나, 뾰족한 방법을 제시하기 어려웠던 사안이었다. 이런 문제는 ‘쾌도난마(快刀亂麻)’의 결단이 아니라, ‘호시우보(虎視牛步)’ 관점에서 긴 호흡으로 다뤄져야한다. 즉, ‘화성을 어떤 도시로 만들 것인가’라는 원점으로 돌아가 검토돼야할 사안이다.

산업단지, 주택단지를 조성해 정리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으나, 각자의 시각에 따라서 난개발의 정의가 다르기 때문에 시장 취임 후에 난 개발 문제를 다룰 수 있는 역량을 가진 위원회를 조직해 근성 있게 풀어가도록 하겠다.

-. 공직생활 29년 가운데 보람된 일은?

너무나도 많지만 생각나는 것 중 하나는 일명 ‘화성연쇄살인사건’을 ‘이춘재사건’으로 명칭을 변경했다는 사실이다. 화성 병 지역에서 한 달에 한 번씩 시·도의원들과의 간담회를 뒀는데 그때 제가 제안했다.

이춘재는 화성뿐만 아니라 청주 등 살인사건 현장이 있었고, 범인이 잡혔을 때는 범인 이름으로 살인사건 명칭이 바뀌는 게 통상적이므로 ‘화성연쇄살인사건’이라 부르는 건 부당하기에 ‘이춘재사건’으로 명칭 변경하자고 주장해 화성시의회에 공문을 보냈다.

화성시의회 박경아 의원이 대표발의, 통과돼 의회에서 언론, 경찰, 중앙정부에 요청한 결과 사건의 명칭 변경이 이뤄졌다. 이는 조그만 아이디어 하나가 큰 변화를 만든 일례라 할 수 있다.

또 하나는 제가 향남읍사무소에 근무할 때의 일화다. 택지개발 건축허가를 내줄 때, 시 자산의 도로점용 등 허가하면서 몇 만원부터 몇 십만원 씩 점용료를 받고 있는데, 향남지역은 도로점용료를 내지 않은 데가 많아 수개월 간에 걸쳐 하나하나 조사를 시작했다.

조사 결과, 200~300가구에 사전고지를 하고 주민들을 찾아다니며 설득했고 거의 모두 받아들인 결과 1년에 3000~5000만원의 세수가 걷혔다. 제 밥값을 했다고 생각한다. 공무원으로서 주어진 업무에 바쁘지만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생각을 가지고 시와 주민들에게 보탬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실천한 일이었다.

-. 앞으로 여당과의 협치는 어떻게 할 것인가?

제가 시장으로 당선된 순간, 당 보다는 시민에게 꼭 필요한 시장이 되리라 다짐했다. 화성지역에 꼭 필요한 일이라면 여야를 가리지 않고 대통령과 중앙부처, 국회의원들을 찾아다니며 소통할 것이다.

진정성을 가지고 정확한 데이터와 자료로 정부와 접촉하면 결국은 국민들을 위한 정부이기 때문에 저의 생각이 설득력 있게 충분히 통할 것이라고 본다.

-. 후보 단일화로 승기를 잡았는데, 공약계승 계획도 있는지?

당시 어려운 상황에서 대승적인 결단을 내려준 예비후보들에게 다시 한 번 감사의 뜻을 표한다.

후보 단일화 과정에서 함께 경쟁했던 분들의 공약 중에 좋은 정책도 있다. 시정을 펼치는 과정에서 시민의 눈높이에 맞춰서, 전문성을 서로 호환할 수 있는 분야에 대해서 긴밀한 협력을 요청드릴 계획이다.

-. 시민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화성시민을 위해 봉사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신 시민들께 감사드린다.

시민들께서 투표를 통해 ‘시장 임명장’을 주신 깊은 뜻을 마음에 새기겠다.

시장으로서 오직 우리 화성시민만을 바라보며 열과 성을 다해 일하겠다.

사회적 약자도 희망을 갖고 살아갈 수 있는 화성, 수준 높은 문화와 풍요로운 여가를 즐길 수 있는 화성, 누구나 살고 싶어 하고 이사 오고 싶은 1순위지역 화성을 만드는데 힘쓰겠다.

화성시의 동서 간 개발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동서균형발전 특별위원회’를 인수위 안에 설치하고자 한다. 그렇게 해서 생활권역에 맞는 정책을 시민과 함께 개발하고 공무원과 같이 추진해서 화성발전을 이끌겠다.

저는 동장 같은 시장, 아저씨 같은 시장, 시민과 공무원 모두와 소통하는 열린 시장이 되겠다. 시민과 아픔을 함께하는 인정 깊은 시장이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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