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증환자가 80.9%로 중증·사망은 대폭 감소

[경기eTV뉴스] 경기도내 요양원·요양병원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의 80.9%가 14일 이내 격리 해제되는 경증 환자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다만, 최근 집단감염이 다시 늘고 있어 도는 이들 시설에 대한 4차 접종을 추진하고 있다.

류영철 경기도 보건건강국장은 15일 정례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도내 요양시설 오미크론 발생 현황과 4차접종 계획에 대해 발표했다.

먼저 경기도가 1월 도내 요양원·요양병원에서 발생한 2건의 오미크론 변이 집단감염자 89명에 대한 확진율과 중증도를 분석한 결과, 평균연령은 고령층인 76.6세로 확진자의 80.9%(72명)가 14일 이내 격리 해제된 경증이었다. 중등증은 15.7%(14명), 중증 2.2%(2명), 사망은 1.1%(1명)이다.

델타 변이가 유행했던 작년 9~10월 도내 요양병원 5곳(120명)의 분석 결과경증 39.2%, 중등증 35.0%, 중증 6.7%, 사망 19.2%가 발생한 것에 비해 중증 및 사망 환자 비율이 눈에 띄게 낮아졌다.

경기도내 요양원과 요양병원 집단감염 사례를 분석해보면 지난 1월 한 달간 23건, 540명이 발생했으나, 최근 1주일 동안 25건, 351명이 발생해 감염이 크게 확산되는 추세다. 도는 3차 예방접종 효과가 시간이 지나며 감소하고 있어 4차 접종이 시급한 상황으로 분석하고 있다.

4차 추가접종 대상은 18세 이상 면역저하자 및 요양병원·시설 입원·입소자 중 3차 접종 완료자이며, 화이자 또는 모더나 백신으로 접종한다. 3차 접종 후 4개월 경과 시점부터 접종할 수 있으며, 집단감염 발생이 우려될 경우 3개월 경과 후 이른 접종도 가능하다. 면역저하자는 14일부터 당일 접종 및 사전 예약이 시작됐고, 예약 접종은 28일부터 가능하다.

요양병원·시설은 자체접종 또는 방문접종을 통해 3월 첫째 주부터 순차적으로 접종을 실시하며, 방역상 필요할 경우에는 2월 14일부터 접종이 가능하다.

류영철 국장은 “이번 추가접종(4차접종)은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확진자가 폭증하는 상황에서 예방 가능한 중증·사망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라며 “경기도는 도민들이 안전하게 재택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관리의료기관, 상담센터, 외래진료센터 등 재택치료 인프라를 지속적으로 확충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도는 14일 18시 기준, 도내 재택치료 관리 의료기관은 106개소, 재택치료자 외래진료센터는 19개소 운영 중이다. 일반관리군 재택치료 의료상담센터는 65개소이며, 비대면 진료가 가능한 동네 병의원은 1348개소다.

또한, 의료상담과 별도로 행정민원 대응을 위해 시군별로 재택치료 행정안내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현재 도내 31개 시군 중 26개 시군은 재택치료 행정안내센터를 운영하고 있으며, 평택·의정부·군포·오산·의왕 5개 시군은 아직 준비되지 않았다. 상담센터 및 병의원 명단 등은 도, 시군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하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임승관 경기도의료원 안성병원장이 안성시에서 추진하고 있는 ‘지역사회 기반 코로나19 관리 모형’ 실증 사업에 대해 소개했다.

‘지역사회 기반 코로나19 관리 모형’은 지역시민이 코로나19에 감염되었을 때 지역 의료기관이 협력해 시민의 건강을 지역 중심으로 관리하는 사업으로, 보건복지부, 경기도, 안성시가 함께 기획해 지난달 24일부터 3월 6일까지 진행한다.

이 모형은 기존에 있었던 의료기관 병상 배정을 위한 별도의 행정 절차를 모두 없앤 것이 특징이다. 안성시에서 확진자가 발생하면 안성시 보건소는 시민에게 진단 사실을 고지한 후 즉시 경기도의료원 안성병원에 정보를 전달해 재택치료 비대면 서비스를 시작한다.

약품 처방 등 의사 진료가 필요한 경우에는 안성시 관내 지정 의원에 전화해 비대면 진료 및 원격 처방을 받을 수 있도록 안내한다. 의원 의사들이 비대면 진료 중 엑스레이 검사 같은 추가적인 의료적 평가나 입원이 필요하다고 판단하면 진료의뢰서를 작성해 안성병원 대면외래진료센터로 전송한다. 그러면 대면외래진료센터에서 시민에게 전화해 당일 또는 다음날 병원에 방문하게 한다.

대면외래진료센터에서 입원이 결정된 환자는 안성병원에 입원해 병동 진료를 받게 되며 건강 상태가 악화된 환자가 있다면 안성병원의 집중치료실로 옮겨 중환자 치료를 한다. 안성병원 진료 능력으로 감당하기 어려운 중환자, 수술이나 분만 같은 특수 사례의 경우엔 중수본 공동대응상황실을 통해 상급 의료기관 혹은 거점전담병원으로 연계한다.

1월 14일부터 2월 13일까지 3주 동안 운영한 결과 안성시 확진자는 총 2406명으로, 이 중 생활치료센터에 입원한 환자의 숫자는 178명(7.4%)이었다. 병원에 입원한 환자는 전체 안성시 확진자 중 2.5%인 59명에 불과했다. 이 중 45명이 안성병원에 입원했는데 사망자는 없었으며, 호흡곤란으로 중환자실에서 치료받은 환자가 현재까지 한 명도 없었다. 의사가 입원 결정을 한 시점부터 실제 병실에 들어온 입실까지의 소요 시간은 평균 1시간 13분이었으며 평균 재원 기간도 4일 수준이다.

임승관 원장은 “확진자가 하루 수만명 발생하는 시대에는 보다 효율적인 시스템으로의 전환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안성모형이 실증하고 있는 것처럼 지역의 의료전달체계를 복원하고 정상화시키면 병상운영 효율을 개선하며 보건소의 부담을 줄일 수 있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15일 0시 기준 경기도 사망자 수는 전일 0시 대비 21명 증가한 2275명이다. 15일 0시 기준 경기도 확진자 수는 전일 대비 1만7241명 증가한 총 44만4328명이다.

14일 20시 기준, 일반과 중증환자 병상을 합한 도내 의료기관 확보 병상은 총 5905개다. 현재 2332병상을 사용하고 있으며 병상 가동률은 39%다. 경기도에서 운영하는 총 11개의 생활치료센터에는 14일 18시 기준 690명이 입소해 있다.

15일 0시 기준, 경기도민 가운데 코로나19 추가 접종자는 763만4249명으로, 경기도 인구 대비 56.6%다. 14일부터 18세 이상 성인 미접종자를 대상으로 노바백스 백신접종이 시작됐으며, 특히 중증·사망 위험이 높은 입원환자, 재가노인 등 고위험군 중 미접종자를 대상으로 접종을 추진할 계획이다. 사전 예약을 희망하는 일반 국민은 2월 21일부터 누리집을 통해 사전 예약이 가능하며, 3월 7일부터 접종일을 선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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