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 지정 예고…한교가 왕명받고 편찬한 국내 최고(最古) 무예서

[경기eTV뉴스] 수원화성박물관이 소장한 국내 최고(最古) 무예서 「무예제보(武藝諸譜)」가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 예고됐다.

무예제보
무예제보

문화재청이 보물지정을 예고한 「무예제보」는 문인관료 한교(1556~1627)가 선조(재위 1567~1608)의 명을 받고 편찬한 무예 기술 지침서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무예서로 당대 중국과 조선의 무예를 정리해 도보(圖譜)와 언해(諺解)를 함께 수록했다.

1598년 간행된 「무예제보」 초간본은 국내에서 유일한 조선 전기 무예 서적이다.

문화재청은 ▲「무예제보」가 우리나라 무예서 중 가장 먼저 편찬됐고 ▲ 「무예제보번역속집」(1610년), 「무예도보통지」(1790년) 등의 무예서 간행에 많은 영향을 끼쳤고 ▲1598년에 간행된 초간본 「무예제보」는 수원화성박물관과 프랑스동양어대학 언어문명도서관 두 곳만 소장해 희소성이 있다는 점 등을 인정했다.

일제강점기 문화재 실측 및 수리도면 일괄
일제강점기 문화재 실측 및 수리도면 일괄

「무예제보」가 보물로 지정되면 수원화성박물관은 ‘채제공 초상 일괄–시복본’(제1477-1호), ‘금관조복본’(제1477-2호), ‘흑단령포본’(제1477-3호), 「조선경국전」(제1924호) 등 국가지정문화재 보물 5점을 보유하게 된다.

한편 경기도가 근대문화유산을 보존·활용하기 위해 새롭게 도입한 ‘경기도 등록문화재’에 수원화성박물관 소장유물 ‘일제강점기 문화재 실측 및 수리도면 일괄’ 94점과 수원박물관 소장유물 ‘수원 방화수류정 자개상’ 1점이 각각 제4호와 제7호로 지정 예고됐다.

‘일제강점기 문화재 실측 및 수리도면 일괄’ 94점은 1915년~1932년 사이에 광화문·불국사·경복궁·흥인지문·수원화성 등 중요 문화재의 수리와 실측을 위해 작성됐다. 일제강점기 문화재 수리의 내용과 방법 등을 확인할 수 있는 자료다.

수원 방화수류정 자개상
수원 방화수류정 자개상

‘수원 방화수류정 자개상’은 수원화성용연과 방화수류정, 화홍문을 소재로 만든 것으로 상판의 회화적 문양이 정교하고, 상의 측면부와 다리에도 섬세한 문양을 시문해 사료적 가치가 높다.

초간본 「무예제보」와 ‘일제강점기 문화재 실측 및 수리도면 일괄’은 ‘유물 구매’로 수원화성박물관이 소장하게 된 것이다.

현재 가장 이른 시기에 간행된 「경국대전(經國大典)」과 수원화성 축성 감동(監董)을 맡았던 수원 출신 무관 김후(1751~1805)의 ‘김후 영정·영정함, 호수·호수함 일괄’ 등 수원화성박물관 소장 유물이 국가지정문화재 보물 지정과 승격을 심의를 받고 있다.

수원화성박물관 관계자는 “개관 후 매년 진행한 유물 구매로 귀중한 유물을 다수 소장했다”며 “꾸준히 주요 유물을 확보해 ‘역사문화 도시 수원’의 위상을 높이는 데 이바지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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