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eTV뉴스] 경기남부경찰청(청장 김원준)은 메신저피싱 수법 등으로 피해자 12명으로부터 4억7000만원을 편취한 해외發 전기통신금융사기범죄조직 국내총책 B씨 등 8명을 검거해 6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전기통신금융사기 조직도.
전기통신금융사기 조직도.

피의자들은 인출책, 전달책, 수거책 등 역할을 분담해 점조직으로 활동했으며, 특히 최근 검거된 국내 총책 B는 조직원들을 감시하면서 피해금을 해외총책에게 직접 송금을 하거나 환전소에 전달해 자금세탁을 해준 것으로 확인된다.

메신저 피싱이란 주로 모바일 메신저로 자녀나 지인을 사칭해 알아낸 피해자의 금융정보로 피해자의 예금을 몰래 이체하는 등의 수법이고, 보이스 피싱은 금융기관, 공공기관을 사칭하며 피해자가 범죄에 연루됐다며 결백을 입증하려면 계좌의 돈을 인출해서 맡기라는 식으로 피해자를 속여 돈을 가로채는 수법을 말하며, 갈수록 그 수법이 지능화 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는 범죄이다.

경찰은 지난 4월 16일경 피해자의 딸을 사칭해 “엄마, 핸드폰 액정이 깨져 수리 맡겼는데 온라인으로 급히 결제할 일이 있다. 보내주는 링크를 눌러 설치하라”며 문자를 보내 핸드폰에 원격제어 앱을 설치하고, 피해자로부터 신분증, 신용카드 사진 등을 받아 예금 잔액 등 3000만원을 인출한 전기통신금융사기사건을 수사 착수했다.

경찰은 신속한 계좌분석으로 피해금이 인출되는 계좌를 특정하고 인출책 G가 청주에서 서울까지 현금인출을 위해 대중교통으로 이동하는 것을 포착해 G를 검거한 후, G에게 피해금을 전달받은 수거책 C 등 3명을 추가로 긴급체포했다.

이어서 10일간의 수거책의 행적을 추적해 피해금을 해외총책에게 전달하는 국내 총책과 자금세탁을 해주는 환전책을 검거했고, 이들이 소지한 피해금 4030만원을 압수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범행 계좌를 분석해, 피의자들이 대포통장을 메신저피싱 외에도 보이스피싱 범행의 인출통장으로 사용한 정황을 확인하고 여죄를 파악하고 있다.

메신저피싱범죄는 경기남부청 관내에서 2019년에는 687건, 2020년에는 2926건으로 325.9%가 증가했고, 올해 상반기에는 1291건이 발생했다. 코로나로 인한 금융기관의 계좌개설과 대출이 비대면으로 간편해지는 반면, 금융사기범의 범죄수법은 날로 지능화됨에 따라 증가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메신저피싱 발생초기 수법은 단순히 지인을 사칭해 문화상품권을 대신 구매해달라고 속여 핀번호를 받거나 대포통장으로 돈을 빌려달라고 속이는 것이었으나, 최근에는 비대면 금융거래 발전에 편승해 피해자의 휴대폰을 조종할 수 있는 원격제어 어플인 팀뷰어를 설치하도록 유도해 피해자 계좌의 잔액 전부를 대포통장으로 이체하는 등 범행이 더욱 교묘해지고 있다.

이에 경찰은 전기통신금융사기범죄의 근절을 위해 태스크포스(T/F)팀을 구성해 범행에 이용된 휴대전화번호를 신속히 정지하고 있으며, 범행에 이용된 계좌는 또다른 피해 확산 방지를 위해 금융기관에 협조, 사용정지 등을 진행하고 있다.

만약 가족, 수사기관, 금융기관 등을 사칭해 메신저로 접근해 금전 등을 달라고 하거나 메신저로 보내주는 파일을 설치하도록 요구받는다면 상대방으로 하여금 자신에게 전화해보라고 해보아야 하며, 불행히 계좌에서 금원이 이체되거나 대출이 실행된 피해가 발생했다면 신속히 경찰에 신고하며 범행계좌에 대한 지급정지를 신청하도록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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