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참전용사와 수많은 무명용사를 기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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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 참전용사와 수많은 무명용사를 기리며
  • 권오규 기자
  • 승인 2021.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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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희 국립이천호국원장(기고)

[경기eTV뉴스] 초록이 짙어지는 6월, 국립이천호국원을 찾는 가족단위의 참배객들이 부쩍 많아지는 시기이다. 이천호국원에는 5만여분의 호국용사가 잠들어 있다. 그중에 6·25전쟁에 참전하신 유공자는 4만786명이다. 그분들의 묘역에 기록된 군 계급, 6·25전쟁 참전이라는 짧은 문구가 그 분들의 역사를 대변하고 있다. 목숨 바쳐 싸웠고, 먼저 간 전우들을 대신해 무한책임감으로 치열하게 살아온 분들, 그분들의 희생과 공헌을 잊지 않고 우리가 기억해야 하는 달이다.

이순희 국립이천호국원장.
이순희 국립이천호국원장.

올해로 6·25전쟁 71주년을 맞이했다. 1950년 6월 25일 북한의 남침으로 시작된 전투는 1953년 7월 27일 잠시 막을 내렸다. 전쟁 발발 21시간 만에 UN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이 채택돼 참전한 22개 UN참전국은 1950년 10월 초에 38도선을 넘어 북진했으나, 다시 중국군의 참전으로 전세는 역전됐다. 9개월간 남쪽 끝과 북쪽 끝을 오르내리며 결국 전쟁 발발 당시 형성된 38도선에서 협상이 진행됐다. 2년 넘게 진행된 협상은 1953년 7월 27일 휴전협정을 맺었지만, 오랜 세월이 흘러도 지금 이 한반도는 여전히 전쟁과 평화 사이에서 끝나지 않은 전쟁이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평상시 우리는 기나긴 휴전으로 인해 전쟁 중이라는 사실을 인식하지 못하고 살아가고 있다. 북한의 6차 핵실험과 미사일발사 실험이 우리의 평화를 위협하기도 했지만, 70년간의 완화된 긴장 속에 익숙해진 우리는 ‘설마하니 그런 일이 일어나겠어?’ 라고 흘려듣는 뉴스거리로 생각하기도 한다.

사실상 핵은 우리와 무관한 이야기처럼 들리지만, 핵 위기는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무척이나 우리 곁에 가까이에 있었다. 6·25전쟁이 발발하고 중공군이 참전하자 미국은 6·25전쟁 초기부터 원자폭탄의 사용 가능성을 언급했고, 1953년까지 무려 4차례에 걸쳐 핵무기 사용을 검토했다고 한다. 이러한 시도는 제3차 세계대전으로 이어질 수도 있는 상황으로 미국과 소련에 의해 실행되지 않았지만 전황을 바꾸기 위해 핵무기 사용을 검토했다는 사실만으로 아찔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다른 나라의 결정에 의해 한순간에 한반도가 잿더미로 변하고 세계평화를 위협할 뻔했던 상황에 놓이게 될 수도 있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목숨을 걸고 싸웠던 6·25참전 유공자분들의 바램은 우리의 힘으로 항구적 평화를 지켜내는 것이었다.

6·25전쟁에 참전한 군인은 90만3407명으로, 그중 아직까지도 국가유공자로 등록되지 않은 분이 31만5794명이나 된다. 국가보훈처에서는 국가유공자 미등록 발굴 사업을 통해 8만2078명을 발굴했고 현재도 계속 진행 중에 있다. 스스로를 ‘영웅’이라 생각하지 않고 살아오신 분들을 찾아내서 잊지 않고 기억하는 것, 그 명예를 찾아주고 명예를 지켜주는 것이 우리가 당연히 해야 할 책임인 것이다.

또한 국가보훈처는 이분들에 대한 마지막 예우를 다하기 위해 국립묘지 묘역을 확충 조성 중에 있다. 특히 국립이천호국원은 2017년 4월에 5만 2기가 만장돼 더 이상 국가유공자 안장을 실시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으로 제 2묘역 확충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호국원 안장대상자는 26만명이 생존해 계시며, 그 중 수도권 안장대상자는 16만명에 이른다. 참전유공자분들이 대부분 90세 고령인 점을 감안할 때 5만기 추가 확충사업은 시급하고도 중요한 사항으로 차질 없이 추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우리가 지금 누리는 이 평화는 참전유공자, 산하에 수많은 비목이 된 무명용사, 학도병, 한국 노무단, 여자 의용군, 22개 유엔참전국 등 수많은 희생과 헌신으로 만들어진 소중한 평화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한다.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라는 가슴 아픈 역사가 반복되지 않도록 6·25전쟁 71주년을 맞이해 우리 모두 기억하고 되짚어봐야 하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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