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질 뻔한 금촌 돌기와집, 이전 복원을 위한 첫걸음을 내딛다

[경기eTV뉴스] 파주시는 ‘금촌 돌기와집’을 보존하기 위해 22일 문화재청 전통건축수리기술진흥재단(이사장 김창준)과 업무 협약을 맺었다. 협약은 금촌 돌기와집 현장에서 이뤄졌으며 돌기와집의 원 소유자와 시민채록단도 함께 했다.

‘금촌 돌기와집’은 파주시 중앙도서관의 금촌 재개발지역 기록화사업을 통해 알려졌으며, 이번 협약으로 전통건축수리기술진흥재단이 돌기와집을 해체 이관해 건축 부재를 보관한다. 사라질 뻔한 금촌 돌기와집의 중요 건축 부재를 보존함으로써 향후 이전 복원 및 활용이 가능해진다.

1944년에 건립된 ‘금촌 돌기와집’은 개성에서 직접 가져온 돌기와를 사용한 개성식 한옥이다. 금촌 돌기와집의 해체 이관은 기초자치단체인 파주시와 문화재청 전통건축수리기술진흥재단이 협력해 지역의 가치 있는 문화유산을 지킨 최초의 사례다.

파주시 탄현면 헤이리에 소재한 전통건축수리기술진흥재단은 전통건축 부재와 재료의 체계적 수집보존 및 조사연구와 수리기술 진흥을 위해 2017년 2월 설립된 문화재청 산하기관이다.

‘금촌 돌기와집’의 보존을 위해서 파주시와 재단은 지난 4월부터 세 달간 숨 가쁘게 달려왔다. 당초 4월 말 해체가 예정돼 있던 금촌 돌기와집이 사라지는 것이 아쉬웠던 중앙도서관 기록관리팀은 금촌 돌기와집의 복원도면과 3D 스캔 데이터를 작성했다.

또, 중앙도서관 학예연구사는 3월부터 직접 일반시민을 대상으로 금촌 재개발지역 골목길 투어를 시작해 더 많은 문화재 관련 전문가와 시민이 돌기와집을 볼 수 있도록 했다. 이를 계기로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와 시민이 금촌 돌기와집을 보게 됐고 금촌 돌기와집의 희소성과 공간 구성 등에서 문화유산적 가치가 있다는 데에 의견이 모아지면서 금촌 돌기와집을 보존하기 위한 방법을 찾기 시작했다.

전통건축유산의 부재를 보존하기 위한 전문적인 수장고 시설을 갖춘 전통건축수리기술진흥재단에 돌기와집의 부재 이관을 검토 요청을 했고, 재단은 한달음에 현장을 찾아와 돌기와집의 보존을 위해 머리를 맞댔다. 비지정문화재이지만 가치가 있는 금촌 돌기와집을 보존하는데 뜻을 함께 한 재단은 문화재청 수리기술과의 승인을 받아 2021년 예산으로 금촌 돌기와집 부재를 수집하기로 결정했다.

최종환 파주시장은 “금촌 돌기와집의 보존은 지역의 문화유산 보호를 위한 파주시의 노력과 전통건축수리기술진흥재단의 결단이 이뤄낸 쾌거”라며 “보존가치가 높은 비지정 문화유산을 지자체와 재단이 함께 지켜내 향후 교육과 체험, 휴식의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한 중요한 사례”라고 말했다.

임병천 전통건축수리기술진흥재단 사무총장은 “금촌 돌기와집의 해체 및 이관은 오는 7월 시작해 약 두 달간 진행된다”며 “새로운 부지에 돌기와집을 이전 복원하기 전까지 문화재청 전통건축부재보존센터 수장고에 안전하게 보관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파주시 중앙도서관의 금촌 재개발지역 기록화사업은 오는 9월 중앙도서관 재개관 시기에 맞춰 전시와 사진기록집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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