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1년경 제작된 1시간 분량 영화로 종교를 초월한 항일투쟁 정신 알리기 위해 제작

1919년 일제 만행에 의해 저질러진 ‘제암리 학살사건’을 다룬 국내 최초의 영화가 공개됐다.

1시간 분량의 이 영화는 컬러 영화 초기 작품으로 1971년을 전후로 향남 제암리 일원을 실제 배경으로 촬영했다.

감독, 출연배우 등은 명확치 않지만 제암리 사건으로 순국하신 선열들의 참사와 백의민족의 항일 투쟁 정신을 상기하고자 만들어진 영화로 제목은 ‘두렁바위’이다.

영화 필름은 제암리 순국선열 중 한 분인 안종후 집사의 아들 안동순씨가 보일러와 배관 일을 하며 모은 돈으로 후손들 교육을 위해 제작했고, 손자인 안상호(56세, 광명시 거주)씨가 보관하고 있었다.

그러다 전국 문화관광 해설사협회 이길원 회장과 대화 도중 우연히 필름 보관사실을 알게 됐고 지난해 12월 화성시가 전문가에 의뢰해 필름 복원 작업을 하게 됐다.

영화 내용은 기독교와 천도교가 교파를 초월해 힘을 합쳐 대한독립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과 삼일운동의 기를 꺾기 위한 일제의 잔인한 주민학살 등이다.

조직적이고 과감한 화성지역의 삼일운동과 제암리 주민들을 교회에 모아놓고 방화와 사격으로 살생을 저지른 일본 군경의 잔악한 모습을 그리고 있다.

한편, 필름 기증자인 안상호씨는 아버지 안동순씨가 영화에 관한 지식이 없는 상태에서 오직 후대 교육이라는 집념으로 만들다보니 돈을 많이 써서 어머니와 자주 다투었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다.

안상호씨는 올해로 90돌을 맞이하게 되는 삼일절에 필름이 복원되어 기쁘고 특히, 아버지의 뜻에 따라 선조들의 값진 희생이 후손들에게 전해질 수 있도록 화성시에 필름을 기증하게 됐다고 전했다.

시는 오는 삼일절 만세재현 행사와 태극기 시민 걷기 대회가 열리는 제암리 3.1운동 순국기념관에서 이 영화를 상영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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