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환 시장, “코로나19, 한번 번지면 걷잡을 수 없는 산불 같아”
청정지역 파주서도 발발한 집단감염...발상 전환의 계기

[경기eTV뉴스] “파주시에는 특별한 선별검사소가 있습니다. 시민들이 자가용 안에서 검사를 받는 드라이브 스루, 지자체에서 운영하고 있는 텐트형 임시선별검사소 말고 바퀴달린 움직이는 선별검사소입니다. 이동형이죠.”

국내에 코로나19가 발생하자 어느 지자체보다도 선제적으로 방역조치를 해온 파주시가 이번에는 이동형 선별검사차량을 선보여 화제다. 파주지역 곳곳을 이동하며 검체검사를 받고 싶은 시민들에게 찾아가는 맞춤형 서비스로, 시행 열흘에 숨은 확진자 3명을 찾아내는 성과도 냈다.

만약 이동형 차량이 가지 않았더라면 확진자는 또 다른 확진자를 낳아 파주시는 물론 인근 지역으로까지 2차, 3차 확산이 이뤄지는 건 시간 문제였을 터...

이처럼 파주시가 한 직원의 톡톡 튀는 아이디어를 실행으로 옮기게 된 배경은 무엇일까.

최종환 파주시장은 그동안 애써 온 노력이 단 1명의 확진자로부터 무너져버린 것이 너무 허탈했다고 이야기했다. 그래서 어떻게 해서든 숨은 확진자를 조기에 찾아 확산을 차단하고, 취약계층이 모인 시설이 코호트 격리되는 일은 막아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사실 파주시는 코로나19가 발발하자마자 지역 내 행사를 취소하고 다중이용시설 운영 중단 등 정부당국보다 앞서가는 시책을 펼쳐왔다. 지속적이고 철저한 코로나19 대응책에도 불구하고 계속되는 코로나19 방역에는 빈틈이 생겼다. 마치 작은 불씨가 산불을 내듯이 단 1명의 조리사의 감염이 장애인시설로 확산됐고, 또 다른 감염자가 요양원, A병원 등 지역사회 집단감염으로 걷잡을 수 없이 퍼졌다.

“우리는 그동안 확진자가 없어서 다른 곳 이야기인줄만 알았죠. 그런데 지난 연말에 취약시설 3곳에서 마치 산불이 난 것처럼 수십명의 확진자가 나오고 코호트 격리까지 되니 암담했어요”

특히 코호트 격리된 시설은 요양원과 장애인시설 등 취약시설이라 돌봄이 절실하게 필요한 곳임에도 다른 병원에서 환자를 쉽사리 받아주려 하지 않았다.

전원이 지연되면서 확산은 더 퍼졌고 경북 상주A병원으로의 호송은 마치 군사작전을 방불케 했다는 후문이다.

아픈 경험을 뒤로하고 파주시는 아예 산불이 생기지 않도록 더 강력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탄생한 것이 이동형 선별검사소다. 특별 제작한 양압식 선별검사차량과 이를 보조해주는 검사접수 및 결과분석 텐트 두 대가 시초다.

하지만 1월 첫 주 혹한에 장시간 검사를 진행하고 보조하는 공무원과 의료진들의 피로도가 높았다. 이후 접수부터 검사, 결과까지 트럭 3대가 하나의 세트를 이룬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됐다.

검체검사 현장을 수차례 찾은 최종환 시장은 “코로나19는 감소세이긴 하지만 한시도 긴장의 끈을 놓쳐서는 안 된다”면서 “확진되는 걸 보니 어마무시했다. 보다 확실한 감염 전파 고리를 끊기 위해서 마지막까지 다함께 노력을 해줘야 한다”며 앞으로도 이동형 선별검사소는 멈추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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