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님 서거 4주년을 맞아진표가 적습니다.

오늘은 노무현 대통령님 4주기입니다.
1년 전 우리는
‘바보 노무현’을 사랑하는 수원시민들의 작은 정성을 모아
4년 전 충격과 안타까움 속에서 님을 마지막으로 떠나보낸 자리인
승화원에 그리움으로 작은 추모비를 세웠습니다.
오늘밤, 그 자리에서, 님을 추모하는 모임을 가질 예정입니다.

참으로 고단한 시대입니다.
승자독식의 횡포에 고통받는 을(乙)들의 절망과 눈물이 넘쳐납니다.
서민과 중산층의 삶이 벼랑 끝에 내몰리고 있습니다.

작년 우리는 대선에서
사람이 먼저인 세상을 꿈꾸는 국민의 열망을 받들지 못했습니다.
사람사는 세상을 만들라는 님의 유지를 받들지 못했습니다.

내 탓입니다. 우리 탓입니다.
민주당은 뼈를 깎는 반성 속에서 자기 혁신 중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아직 희망의 끈을 놓을 수는 없습니다.
바보 노무현이 추구했던 신념과 가치는
오늘 우리가 나아가야 할 길을 밝히는 등대입니다.

사람사는 세상, 반칙과 특권 없는 세상.
소통과 참여, 지역주의 타파, 평화, 공평과 정의, 탈권위….

이제, 단순한 구호가 아니라 구체적 실천을 통해
우리가 그를 계승하면서도 그를 넘어서야 합니다.
바보 노무현의 못 다 이룬 꿈을
현실로 만드는 것이 살아남은 자들의 숙명입니다.

오늘, 님이 더욱 그립습니다.
님은 갔지만 우리는 차마 님을 보내지 않았습니다.

눈앞의 이익에 연연하지 않고, 유․불리를 따지지 않고,
옳고 그름을 기준으로 행동했던 님의 발자취를
흔들리지 않는 뚜벅걸음으로 따르겠습니다.

2000년 총선에서 지역주의 타파를 위해
탄탄대로 종로를 뒤로하고 가시밭길 부산을 향하던
님의 모습이 아련합니다.

님에게는 국민이 대통령이었습니다.
밀짚모자에 자전거, 봉하 논두렁에서 막걸리를 함께 나누던
소통과 탈권위의 소탈한 모습이 오늘따라 더욱 그립습니다.

우리 사회에 불평등과 소외로 고통받는
어려운 이웃들이 참으로 많습니다.
강자의 횡포에 신음하는 을(乙)들의 눈물을 닦아주는 정치를 하겠습니다.

남북 긴장의 파고가 그 어느 때보다 높습니다.
10․4 남북공동선언으로 한반도 평화의 구체적 비전을 만들었던
님의 정신을 이어가겠습니다.

이제 노무현에만 머무르지 않고 노무현의 가치로 노무현을 넘어서겠습니다.
민주정부 10년의 공과 과를 엄정히 평가하여,
공은 계승․발전시키고, 과는 창조적 대안으로 극복하겠습니다.

일자리 창출.
일감몰아주기 규제 강화 등 경제민주화 입법
최저임금 현실화, 소비자 권익보호 등을 위해 땀 흘리겠습니다.

편을 가르는 정치, 이제는 끝내야 합니다.
민주당에는 더 이상 친노도 비노도 없어야 합니다.
분열과 대립이 아닌 ‘더 큰 민주당’이 되어야 합니다.
국민의 사랑과 신뢰를 받기 위한 경쟁과 협력만이 있어야 합니다.

그렇습니다.
강물은 바다를 포기하지 않습니다.

님이 추구했던 가치와 정신.
사람사는 세상, 특권과 반칙 없는 세상을 향해
깨어있는 시민들의 조직된 힘과 함께
앞으로도 강물은 바다로 끊임없이 흘러갈 것입니다.

역사는 더디 가더라도,
때로 막히더라도, 돌아가더라도,
끝내 전진합니다.

2013. 5. 23.
노무현 대통령님 서거 4주년을 맞아
김진표가 적습니다.

저작권자 © 경기eTV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