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동물원 최초 ‘국제기준(AZA)’ 인증 획득

[경기eTV뉴스] 서울대공원(원장 송천헌)은 세계 최고 수준의 동물원 인증 국제기준인 AZA 인증을 에버랜드보다 하루 앞선 9월 7일에 최종 획득했다고 밝혔다. 아시아 동물원 중에서는 최초 획득으로 대한민국의 동물원이 동물복지 수준을 세계에서 인정받고 세계 속의 선진 동물원이 된 매우 뜻깊은 일이다. 이는 110년 대한민국 동물원 역사에 남을 또 하나의 큰 획이다.

AZA 인증이란 미국동물원수족관협회(Association of Zoo and Aquarium)가 운영하는 국제적 인증제도로 동물복지, 보전과 과학연구, 생태교육, 안전훈련 및 재정상태 등 동물원 운영체계 전반에 대해 인증기준에 따라 평가한다. 서울대공원은 지난 6월 현장실사단의 현장 점검 후 점검 결과에 대한 개선 조치를 7월 31일까지 제출하였고 9월 7일 미국 뉴올리언즈에서 AZA 인증심사위원회의 청문회를 실시하고 최종적으로 인증을 획득했다.

AZA인증은 기준을 충족하지 못할 경우 인증이 불가하고, 인증 획득도 인증,조건부 인증,테이블인증(1년 후 재신청) 세 가지로 세분화되어있다. 조건부 인증은 1년내 조치를 완료하고 검사를 받아야하며 테이블 인증은 다시 준비 후 1년 후 재신청 할 수 있다. 서울동물원은 조건부나 테이블인증이 아닌 정식 인증이다.

AZA인증은 2019년 현재 북중미 2500여개 동물원․수족관 중 약10%인 231개소만 받았고, 그 효력도 5년마다 갱신토록하며 매년 더 높아진 기준에 따라 동물원을 발전시켜 나가도록 하는 까다로운 절차이다. 아시아에서는 홍콩 오션파크와 싱가폴 수족관 두 곳만이 인증을 받은 바 있으며 동물원 부문에서는 서울대공원이 최초이다.

인증심사의 마지막 단계인 청문회는 12명의 인증위원회 위원과 AZA회장, 인증사무국관계자, 어드바이저, 리아종, 인스펙터 등 총 25명이 주관하여 진행되었다. 청문회 절차는 청문 당사자와 청문 대상 기관, 멘토가 함께 사전 대기실에서 대기하는 동안, 현장실사단이 점검 결과를 위원회에 보고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이어 청문대상자가 7월 31일 이후 추가 개선된 사항에 대해 보고를 한 후 청문위원들과 함께 질의응답을 하였다. 위원회는 최종 토론과 투표를 거쳐 2/3이상의 찬성으로 인증을 확정하고, 대기하고 있던 서울동물원 측에 그 결과를 통보했다.

인증위원회는 인증을 신청한 목적과 준비기간 중 의미있었던 부분, 어려웠던 점과 이를 극복했던 경험을 묻고, 더불어 동물복지의 현재 기준을 유지하기 위해 서울시에서도 지속적인 지원이 되는지를 질문하였다. 이에 서울대공원은 AZA 인증이라는 새로운 도전과제를 위해 전 직원과 인증의 중요성을 공유하는 첫 시작이 어려웠으나 곧 모든 직원이 같은 마음으로 협력하며 성장한 끝에 이번 인증을 성공적으로 이룰 수 있었다고 답했다.

또한 서울시와 박원순 시장은 제돌이 방류로 대표되듯이 동물복지와 종보전에 많은 관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지원해주고 있다고 발언하였다. 박원순 시장은 2012년 서울시 조직 내 처음으로 동물보호과를 신설하여 시차원에서 동물복지를 생각하는 계기를 만든바 있다. 이를 시작으로 2013년 제돌이 자연방류를 통해 한국 동물복지 개념을 확장시키고, 동물권이란 생명존중의 가치를 부각시킨 선례를 만들었다. 서울시의 야생동물보호에 대한 관심을 바탕으로 서울대공원은 AZA 인증을 목표로 뜻깊은 행보를 하게 되었으며, 서울시는 추진을 위해 예산 확보 등 다양한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또한 환경수자원위원장 김태수를 비롯해 서을시의회에서도 적극적인 지원이 있었다.

AZA인증위원회는 이번 승인 이유 중의 하나로, 동물복지를 위한 서울시의 관심과 지원이 인상적이며 서울동물원이 대한민국 동물원을 선도하는 곳으로 아시아에서도 주도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특히 미흡한 부분에 대한 서울동물원의 적극적인 개선 노력에 매우 찬사를 보냈으며, 내년 오하이오주에서 열리는 AZA컨퍼런스에서 서울동물원의 인증과정에 대한 발표를 해줄 것을 정식으로 요청하기도 했다. 매년 열리는 컨퍼런스는 AZA 인증기관뿐만 아니라 협회에 소속된 전세계의 동물원, 수족관 관련 전문가들 3,000여명이 모이는 매우 큰 행사다.

이제 서울동물원은 AZA인증을 받은 전 세계 최고 수준의 동물원들과 활발한 국제 교류와 참여 및 협력이 가능하다. 특히 AZA에서 진행하는 국제 종 보전 프로그램 SSP에도 참여가 가능해져, 종의 다양성 확보는 물론 멸종위기 종의 보전을 위한 다양한 국제적 활동을 할 수 있다.

SSP 프로그램은 동물원과 수족관 협회 (AZA)가 공동으로 관리 하는 종 생존 계획 (SSP)으로 AZA 회원 기관내에서 선택된 종 의 개체군 관리 및 야생에서의 종의 보전을 강화하는 국제 종 보존 프로그램이다. 현재 AZA 내에는 약 500 개의 SSP(Species Survival Plan® Programs) 프로 그램이 있으며 500개 각각의 동물에 대해 해당 Taxon Advisory Group (TAG)이 엄격하게 관리한다.

SSP로 관리되는 500개 동물중에 서울동물원은 로랜드고릴라, 피그미하마, 시베리아호랑이 등 60종을 보유하고 있다.

서울시와 서울대공원은 11월 말 이후 AZA 국제 세미나를 개최할 예정이다. 행사에는 AZA회장을 초청하고 박원순 서울시장 등이 참석할 예정이며 AZA인증 명판도 이날 전달된다.

송천헌 서울대공원장은 “AZA 인증은 동물원의 모든 분야를 혁신하는 과정으로 전직원의 노력 없이는 이루어내지 못했을 것”라고 말하며 “110여년 역사의 우리나라 최초, 최대 동물원이 이제는 아시아 최초 AZA인증 동물원이 된 것에 자긍심을 갖고, 아시아를 대표하는 세계적인 선진 동물원으로 도약하는 새로운 출발점으로 삼아 앞으로도 동물복지를 위한 선도적인 역할을 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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