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인 장애인 13명, 검정고시 합격... 배움의 결실
- 장애인 평생교육시설(야학) 수업으로 도전하여

“처음에는 나이를 먹고 공부를 시작하는 것이 두려웠습니다. 하지만 용기를 내서 작년 10월 야학에 찾아가 초등학교 과정부터 공부하였고, 이번 중입 검정고시에서 평균 90점이 넘는 좋은 점수로 합격했습니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졸업장을 받아서 너무 즐겁습니다. 이젠 고입 검정고시에 바로 도전할 계획입니다. 앞으로 이뤄야 할 목표가 있거든요. 고졸 검정고시까지 합격해서 바둑지도자 자격증을 취득할 겁니다. 제가 바둑을 좋아하는데 전문 자격증을 가지고 많은 분들에게 바둑을 가르쳐 주고 싶거든요.”
(중입 검정고시 합격자 이은하님, 58세, 지체장애 4급)

 

▲ 중입 검정고시 합격자 이은하 님(가운데)이 합격증을 들고 야학 관계자와 함께 있는 모습

 경기도교육청이 지원하는 장애인 평생교육시설(야학)에서 공부 중인 20~70대 장애인 13명이 2012년도 제1회 검정고시에 합격, 배움의 결실을 거두었다.

합격자들은 중학교 입학자격 3명, 고등학교 입학자격 5명, 고등학교 졸업자격 5명으로, 그동안 7개 장애인 평생교육시설에서 공부해왔다.

2012년도 제1회 검정고시는 지난 22일 중입, 14일 고입․고졸의 합격자 발표가 있었다.

장애인 평생교육시설은 학업의 기회를 놓쳐 정규교육 혜택을 받지 못한 성인 장애인을 위하여 기초 문자해득, 초․중등 교육과정, 인문교양 등 평생교육 과정을 제공하고 있다.

현재 도내 13개소에서 160여 명이 ‘배움의 기쁨’을 나누고 있다. 기초 한글교실, 초등반, 중등반, 특활반 등에서 사회생활에 필요한 한글을 익히고, 초․중․고등학교 교육과정을 배우며, 검정고시를 준비하고 있다.

경기도교육청은 차별없는 교육복지를 실현하고 성인장애인에게 평생교육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지난 2010년부터 10곳의 학교형태 장애인 평생교육시설에 보조금을 지원하고 있다.

이번 검정고시 합격에 대해 경기도교육청 북부청사 박정범 평생교육과장은 “우리 성인 장애인들과 야학 관계자들이 열심히 노력한 덕분”이라며, “배움의 결실을 거둔 모든 분들에게 축하의 마음을 보낸다”고 말했다.
박정범 과장은 그리고 “장애인에게 교육기회를 충분히 제공해야 한다는 사회적 공감대가 있는 만큼, 경기도교육청은 앞으로도 장애인 평생교육시설과 동반자로서 함께 노력하겠다”며, “보다 많은 성인 장애인들이 평생교육의 기회를 누리고 원하는 목표를 이루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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