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 : 2019.6.20 목 22:06
> 뉴스 > 사람과사람들 > 인터뷰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 구글 msn  
(인터뷰) 서울시여성능력개발원 조영미 신임원장
승인 2019.05.24 권오준 기자 ksoyjn@naver.com

“서울시여성능력개발원이 여성일자리 리딩기관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

서울시여성능력개발원은 지난 2002년 여성의 능력개발을 위한 사업 추진, 서울시내 23개 여성인력개발기관(여성인력개발센터, 여성발전센터)의 평가·조정·지원 등 총괄기능을 목적으로 설립된 서울시의 민간위탁시설이다. 서울여성을 위한 좋은 일자리 창출 거점기관으로서 역할을 하기 위해, 유망직종발굴, 취업박람회 개최, 여성창업지원, 청년여성 직무능력개발, 여성일자리 거버넌스 구축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서울시여성능력개발원에 지난 4월 22일 취임한 조영미 신임원장은 지난 한 달여의 시간을 그 어느때보다 바쁘게 보냈다. 여성일자리에 대한 관심 확대를 위해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과 논의를 하고, 계획된 사업들이 추진력을 가질 수 있도록 아이디어 회의를 진행했다. 일자리에 대한 고민이 어느 때보다도 많은 시기에 여성일자리 기관의 수장이 되어 부담도 크지만, 그만큼 기대와 보람도 크다.

조 원장은 이화여자대학교에서 여성학 박사과정을 졸업하고, 서울시여성가족재단 여성정책실장, 서울성별영향분석평가센터장 등을 지냈다. 공저로 『여성안심특별시 서울』 (2016, 서울연구원), 『페미니즘의 개념들』(2015, 동녘), 『젠더와 국가』(2010, 한울) 등이 있으며, 이외에도 여성정책 및 젠더이슈 관련 다양한 연구에 참여한 바 있다. 여대에서 여성학을 공부하고 10여 년 이상 여성기관에서 여성정책을 연구해온 조 원장의 경력을 보면 ‘여성이, 여성을 위한, 여성에 의한’ 인생이 보인다.

   
▲ 서울시여성능력개발원 조영미 신임원장 ⓒ 경기eTV뉴스

- 여성에게 일자리는 왜 중요한가요?

여성에게 있어 ‘직업’은 누구의 엄마, 누구의 아내에서 ‘나’ 자신으로 살아갈 수 있게 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입니다. 이제 교과서에서도 아빠는 밖에서 일하고 엄마는 집에서 살림하는 사람으로 그려지지 않습니다. 기혼여성이든, 비혼여성이든 한 사람의 직업인으로 성장해야만 여성의 사회경제적 지위향상도 이뤄진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임신, 출산, 육아의 부담으로 여성들의 경력이 중단되고, 직장으로의 복귀가 늦어지고 있는 현실입니다. 그래서 서울시여성능력개발원을 비롯하여 서울시내 여성인력개발센터, 여성발전센터 등에서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에 대한 동기부여를 높이고, 직업능력개발에 중단이 없도록 전문직업교육 프로그램과 취업상담을 하고 있습니다.

- 여성들의 적극적인 직업의식을 강조하고 계신다고 알고 있습니다.

젊은 세대들은 맞벌이가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는 추세이긴 하나 아직도 여성들이 가정 내에서 경제적 2인자로 만족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애들 잘 키우다가, 반찬값 정도만 벌어도 잘하는 거지,라고 생각하는 겁니다. 그렇게 생각하는 남성들도 문제지만, 여성들 스스로 그렇게 자신의 한계를 만들어버리는 것도 문제입니다. 충분히 능력이 있고 성장 가능성이 있는데 자신이 스스로 한계를 만드는 것 같아 아쉬울 때가 있습니다. 직업에 대한 적극적인 생각의 변화가 여성의 경제적 자립의 출발이라고 생각합니다.

- ‘경력단절여성’이라는 말의 사용을 반대하신 다는데.

전문직업훈련을 받고 당당히 면접장에 들어서도 경력단절여성이란 말을 들으면 자신이 아직 부족하고 작아지는 기분이 들게 됩니다. 경력단절남성이라는 말은 없는데, 여성에게만 그런 단어를 쓰는 것은 오히려 여성은 경력이 부족할 것이라는 낙인효과를 가져오는 것 같습니다. ‘경력단절’이 아니라 어쩌면 ‘고용중단’이 더 정확한 표현일 것 같습니다. 고용중단 상태의 여성은 일자리를 구하고자 하는 ‘취준생’과 똑같습니다. 꾸준히 직무능력을 키우고 준비하여 직업인으로 빠르게 복귀할 수 있도록 노력을 멈추지 말아야 합니다. 혼자서 어렵다면 서울시 여성인력개발센터, 여성발전센터가 함께할 것입니다.

- 여성 고용중단의 진짜 이유는 임신·출산·육아가 아니라고 하셨는데.

보통 임신·출산·육아의 이유로 여성들이 일을 그만두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경제활동을 그만둔 이유를 보다 구체적으로 묻는 연구조사에 의하면, 여성들이 일을 그만둔 이유로 가장 많이 꼽은 것은 ‘근로조건 및 직장환경’이였습니다. 오히려 ‘육아, 자녀교육, 가족간호’를 이유로 직장을 그만두었다는 응답보다 ‘결혼, 임신, 출산으로 퇴사하는 관행’ 때문에 직장을 그만두었다는 응답이 더 높았습니다. 여성들의 고용중단 사유가 출산과 육아라는 점에 초점이 맞추어져 정책들이 개발되는데, 애초부터 여성들이 좋은 일자리에 진입하기 어려운 게 더 큰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저임금과 계약만료에 불안해하는 여성들에게 출산, 육아 정책을 아무리 홍보해봤자 관심이 없는 것입니다. 일가정 양립문화, 성평등임금제, 양성평등 조직문화 등 돌봄문제 이전에도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 일하고 있는 여성, 일하고 싶은 여성의 연대를 강조하신다고 들었습니다.

기업에서는 적합한 인재를 찾기 위해 채용전쟁이라는데, 구직여성들은 일자리가 부족해 취업전쟁이라고 합니다. 서울시 여성인력개발기관들이 그 중심에서 여성일자리 플랫폼 기능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싶습니다. 여성인력개발기관을 중심으로 여성기업인과 우수한 여성인재들이 모여 서로 멘토와 멘티가 되어 밀어주고 당겨주는 여성의 네트워크가 이뤄졌으면 합니다. 일하고 있는 여성, 일하고 싶은 여성의 이런 연대가 우리 사회의 유리천장을 깰 수 있는 출발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 앞으로의 포부가 있다면 무엇입니까?

최근 여성일자리 정책에 대한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습니다. 여성을 개발이나 발전의 개념으로 보는 시각에서 여성의 전반적인 경제역량 향상으로 정책방향이 전환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서울시의 여성일자리 기관도 그 기능과 역할에 변화가 요구됩니다. 직업훈련의 전문성을 보다 강화하고, 여성의 생애주기별 맞춤형 일자리 창출과 그에 필요한 지원체계를 더 갖추고자 합니다. 이에 따라 서울시여성능력개발원은 여성일자리 정책을 선도하고, 전문적인 일자리 훈련과 직업 창출을 위한 총괄 지원 사업에 중점을 두고 여성일자리를 선도하는 리딩기관으로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자 합니다. 함께 일하는 여성, 함께 꿈꾸는 서울을 위해 서울시여성능력개발원은 일하고 싶은 여성, 일하고 있는 여성 모두와 함께하고 싶습니다. 여러분의 변함없는 지지와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권오준 기자  ksoyjn@naver.com

<저작권자 © 경기eTV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 구글 msn  
전체기사의견(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전체기사의견(0)
발행소:수원시 팔달구 경수대로 565번길 63   영상제작국 : 수원시 장안구 팔달로 247번길 21
경기동부취재본부:용인시 기흥구 상갈로23번길 12-1   경기북부취재본부:의정부시 태평로10번길 17
전화:031)242-6972 등록번호:경기아 00171 / 등록일 2008년 10월 23일 / 발행인 편집인 권오규 / 청소년 보호 책임자 오재빈
게재된 컨텐츠는 본사의 허락없이 무단 전재, 복사, 배포를 금합니다.
Copyright 2008 경기eTV뉴스. All rights reserved. kgetv@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