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리를 내어주자, 시민들이 스스로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지난 22일 화성시 동탄보건지소 대강당에서 열린 ‘동탄 1권역 지역회의’에 100여명의 시민이 참여해 저마다의 목소리를 내자 순식간에 거대한 아고라가 만들어졌다.

지난해 말 지역위원 선출 이후 사실상 첫 회의였던 이날은 서철모 화성시장의 ‘대중교통개선방안’ 브리핑으로 시작해, 시민들과 이를 주제로 자유롭게 의견을 나누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서철모 시장은 먼저 지역회의는 시민의 공정성, 자발성에 따라 운영되는 ‘직접민주주의의 형태로 가려는 노력’이란 점을 강조하며, “여기 계신 분들 스스로가 함께 사는 마을에 대해 고민하면 새로운 소통 시스템이 갖춰진다”고 말했다.

서 시장은 “가장 중요한 것은 지역회의 회의체를 어떻게 만드느냐”라면서 “시민 스스로 사회를 맡고, 안건도 만들어 토론해서 앞으로 해야 할 걸 정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로 출퇴근하고 있는데, 교통문제가 제일 힘드네요, 광역버스 확충이 절실합니다”, “자가용 같은 마을버스, 역간 무정차 셔틀버스 도입은 매우 파격적인데 요금체계가 변경되나요?”, “인근 망포역, 상갈역까지도 마을버스 운행이 필요합니다” 등 대화가 이어졌다.

서 시장은 회의 안건 브리핑을 통해 ‘자가용 같은 마을버스’와 ‘역간 무정차 셔틀버스 도입’, ‘민선7기 버스정책 개념도’에 대해 설명했다.

‘자가용 같은 마을버스’에 대해 서 시장은 “사람들이 차를 사는 건 대중교통이 제대로 없기 때문”이라면서 “자가용처럼 편리하고 촘촘한 대중교통망을 확충하겠다”고 말했다.

서 시장은 아직 ‘마을버스’ 추진이 용역 단계임을 전제로 “최소한 동탄권역에서 집을 나섰을 때 5분 이상 기다리지 않고, 평균 2분 30초만에 버스를 타게 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양한 의견이 쏟아진 주제토의가 끝나고 ‘보다 편안한 분위기에서 이야기하자’라는 의견이 나오자 시민들은 너 나 할 것 없이 자발적으로 의자를 움직여 지역별 소단위 모임을 꾸리기 시작했다.

순식간에 커다란 원형 3개가 만들어졌고, 주민들은 돌아가며 자기소개와 소감·비전을 공유했다.

시가 민선 7기 비전으로 꼽은 ‘주민자치 실현’을 위해 추진된 ‘지역회의’가 단발성 간담회 위주의 소통에서 벗어나, 실질적으로 지속가능한 시민 커뮤니케이션 플랫폼으로의 변화가 시작된 것이다.

지역회의는 시와 직접적으로 소통할 기회가 적은 일반 시민들이 자유롭게 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민의수렴기구이다.

각계각층의 시민들이 지역 대표로서 추첨 등으로 선출됐으며, 월 1회 개최되는 회의를 통해 지역이 가지고 있는 다양한 문제들을 발굴하고 해결점을 찾는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현재 동탄 1권역(동탄 1·2·3동)과 동탄 2권역(동탄 4·5·6동) 2개의 지역회의가 구성됐으며, 오는 3월까지 총 6개의 권역별 회의가 구성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서 시장은 “지역회의를 이끄는 것은 여기 계신 위원들의 몫”이라며 “지역회의가 시작단계라 아직은 어색하고 부족한 점이 있지만 서로가 옳음을 인정하고 공공성을 우선적으로 생각한다면 반드시 성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회의는 화성시 소셜방송 ‘화성에서 온 TV’와 화성시장 페이스북 라이브 방송을 통해 생중계돼 회의에 참석하지 못한 시민들도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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